'A급' CJ프레시웨이, 흥행 대열 합류할까 [발행사분석]차입규모 급증, 대규모 투자 후유증…CJ그룹 후광, 신인도에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18 10:35: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7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자재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A0, 안정적)가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앞서 발행에 나섰던 한솔케미칼(A-)과 대상(A+)은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가 A급 흥행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이번 발행은 단기 차입금의 상환 목적으로 풀이된다. 차환에 성공할 경우 차입금 만기구조는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분투자·공장증설 등으로 급격히 늘어난 차입금을 단기간 내 줄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규모 투자 후유증에서 벗어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창출력은 저하된 재무건전성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CJ프레시웨이가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채산성이 높지 않은 사업 특성상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 다만 CJ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를 보완할 요소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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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규모 투자…확대된 재무부담
CJ프레시웨이는 오는 25일 3년물 500억 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오는 18일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는 최대 7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표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이번 발행은 연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만기액은 916억 원이다. 오는 26일에는 2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한다. 이번 차환을 통해 CJ프레시웨이의 차입 만기구조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로 인해 급증한 차입금 규모가 줄지 않는 이상 재무부담은 상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 2091억 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13년 말 대비 800억 원 정도 증가했다. 프레시원 지분투자와 이천물류센터 증설 등 투자가 잇따르면서 차입규모가 점차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82.1%, 29.5%다. 전년 대비 각각 12.9%p, 2.1%p 증가했다.
대규모 투자 탓에 재무건전성이 떨어졌지만 개선 방안은 마땅치 않다. CJ프레시웨이가 투자규모를 축소해 재무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본적인 재무건전성 제고는 단기간 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대비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재무건전성 제고에 한계로 지목된다. 지난해 3분기 말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206억 원, 377억 원이다. 채산성이 낮은 탓에 현재 영업이익률은 1%대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송림푸드 지분 인수로 238억 원이 유출돼 재무안정성 저하는 불가피하다"며 "낮은 수익성과 운전자본투자로 영업현금흐름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다만 CJ프레시웨이가 계획했던 조인트벤처 설립과 관리허브센터 건립 등 투자를 이연 또는 영업현금흐름 규모 내로 축소할 예정으로 재무부담은 올해 이후 경감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J그룹 지원 가능성 '긍정적'
CJ프레시웨이는 돋보이는 수익성·재무안전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거래 비중이 높고, 시장 내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은 높게 평가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높은 계열거래비중을 유지하는 등 계열사와 영업적 긴밀도가 높은 수준"이라며 "식자재 공급·유통을 전담해 그룹 내 사업적 중요성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사의 지원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라며 "그룹사의 우수한 신인도가 CJ프레시웨이의 채무상환능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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