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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 GCT 기업가치 2억 달러로 책정 최근 신주 발행가 토대로 산정...컨센서스와는 괴리

권일운 기자공개 2017-01-26 08:24:3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가 GCT세미컨덕터의 기업가치(지분 100% 기준)를 미화 2억 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돈으로 23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아직은 손익 구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모회사인 아나패스 주도 하에 이뤄지는 각종 사업들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엠벤처는 오는 2월 3일자로 GCT세미컨덕터 주식 240만 주(3.1%)를 주당 2.5달러에 취득하기로 했다. 엠벤처가 이번에 사들이기로 한 GCT세미컨덕터 지분은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이 아닌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던 구주다. GCT세미컨덕터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요가 나타났고, 엠벤처가 이를 매입키로 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GCT세미컨덕터 구주 거래가는 가장 최근에 이뤄진 신주 발행가(주당 2.11달러)를 토대로 책정됐다. 주당 2.5달러를 적용한 GCT세미컨덕터 지분 100%의 가치는 1억 9445 달러다. 거래 기준 환율 1177원을 적용하면 우리돈으로는 2289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LTE를 비롯한 통신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미국 소재 기업인 GCT세미컨덕터의 수익성에는 아직까지 의문 부호가 붙어 있다. 모회사 아나패스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GCT세미컨덕터의 연간 순손실은 274억 원에 달한다. 자산 규모는 부채를 포함하더라도 360억 원에 불과하다.

엠벤처는 GCT세미컨덕터의 성장 잠재력이 이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벤처가 국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GCT세미컨덕터에 가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정책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GCT세미컨덕터의 실적 개선이나 기업공개(IPO) 여부 등에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장의 전반적인 시각과 엠벤처의 기대감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장 최대주주인 아나패스와 조만간 2대 주주가 될 엠벤처만 하더라도 GCT세미컨덕터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상당한 시각차가 있다.

아나패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GCT세미컨덕터 32.44%만 하더라도 장부가가 240억 원으로 나타나 있다. 1%당 단가가 7억 원 안팎인 셈이다. 반면 엠벤처투자 사업보고서에는 GCT세미컨덕터 지분 6.1%의 가치가 229억 원으로 반영돼 있다. 1%당 단가는 38억 원이다. 양사의 회계 장부에 나타난 금액을 기준으로 한 GCT세미컨덕터 지분 100%의 가치만 3000억 원 가까운 격차가 발생한다.

엠벤처는 이번 구주 거래에서 GCT세미컨덕터 지분 100%의 가치를 2억 달러 가까이 책정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자신들의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믿는 모양새다. 엠벤처를 포함한 GCT세미컨덕터의 기관 주주들은 IPO 이후 주가가 4~5달러, 시가총액은 3억~4억 달러 대에 형성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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