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사업부, MC 인력수혈 실적 '발목' [Company Watch]작년 633억 영업손실… 인력 1000명, 고정비 700억 증가 영향
정호창 기자공개 2017-02-01 08:18:1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3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VC사업본부가 지난해 50% 이상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63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확대를 위한 자원 투입 증가로 투자 및 상각비가 늘었고,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인력 1000여 명을 흡수해 고정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31일 금융감독원 및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조 77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5년 실적보다 51.3% 급증한 수치다.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본격 운영한 지 2년차를 맞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전 거래선 매출이 늘었고,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의 양산이 본격화돼 부품사업의 납품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수익성에선 저조한 성과를 냈다. 매출이 전년보다 9400억 원 이상 증가했음에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6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15년 1조 8324억 원의 매출을 올려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던 수익성이 1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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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수주 증가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선행자원 투입 증가로 소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확대를 위해 VC사업본부에 대한 투자비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과 함께 상각비 등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VC사업본부의 자산 가치는 지난해 크게 늘었다. 2015년 말 1조 6834억 원에 그쳤던 자산 규모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 856억 원으로 24% 가량 증가했다. 금액으론 4000억 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가치는 2조 1000억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의 통상적인 상각 기간을 감안하면 연간 400억 원 이상의 상각비 증가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함께 VC사업본부의 비용 부담을 늘린 것은 인력 증가에 따른 고정비 증가다. LG전자는 지난해에만 1조 2591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을 위해 인력 재배치를 포함한 사업구조 개선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MC사업본부의 임직원 수는 5714명으로 연초 대비 23% 이상 감소했다. 1700명이 넘는 인력을 타 사업본부와 계열사 등으로 재배치한 결과다.
MC사업본부를 떠난 임직원의 절반 이상은 VC사업본부로 이동했다. 그 결과 2015년 말 3375명이던 VC사업본부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4350명으로 29% 가량 늘었다. 3분기 동안 975명이 증가한 셈이다. 4분기 재배치 인원을 포함하면 지난해 늘어난 VC사업본부 임직원 수는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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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VC사업본부의 연간 인력 고정비 부담은 전년 대비 720억 원 이상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복리후생비와 업무 경비 등을 포함하면 인력 증가에 따른 연간 비용 상승분은 최소 8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결국 VC사업본부는 지난해 자산과 조직 규모 확대를 인해 연간 1200억 원 이상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셈이다. 2조 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손익분기점(BEP)을 넘지 못하고 63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VC사업본부의 수주량과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올해도 흑자 전환(턴어라운드)을 장담하긴 어렵다. 고정비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경쟁 심화로 납품가 하락이 예상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하만을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인수한 것이 LG전자에는 큰 부담이다. 현재는 하만이 고가 제품군인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LG전자가 입을 부정적 영향이 적지만, 삼성전자가 인수 작업을 완료한 후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중저가 시장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 하락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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