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카자흐 BCC 풋옵션 부담 해소 IFC와 행사·만기연장 않기로 합의…이달 24일 이후 소멸
원충희 기자공개 2017-02-03 09:47:5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과 국제금융공사(이하 IFC)가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이하 BCC)'를 매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난 2009년 체결한 풋옵션(Put option)도 행사·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이 IFC에 부여한 풋옵션은 이달 24일 만기 이후 자동 소멸된다.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IFC는 현재 보유 중인 BCC 지분 10%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 또는 연장하지 않기로 국민은행과 합의했다. BCC 지분 51.9%(국민은행 41.9%, IFC 10%)를 매각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양 사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카자흐스탄 현지의 '테세나뱅크(Tsesna Bank)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올 상반기 내 주식양수도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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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BCC 지분가치 하락과 더불어 IFC의 풋옵션 행사부담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3월 BCC 지분을 총 9541억 원에 인수했으나 러시아 금융위기 및 유가하락 등으로 경영부진에 시달리면서 지분가치가 거듭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BCC 지분 장부가치 1000원으로 기재하고 있다. 여기에 IFC의 풋옵션 행사가치를 포함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IFC가 맺은 풋옵션은 계약당시에 가격을 미리 정하는 조건이 아니라 행사기간 중 상호 협의한 공정가치로 결정하는 조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정해진 기간 내에 합의하지 못하는 경우 독립적인 적격기관을 선임해 공정가치를 평가·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 풋옵션은 인수할 당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행사가격을 정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IFC와 맺은 풋옵션은 매각할 시점의 가격을 기준을 정하는 조건"이라며 "현재의 BCC 지분가치를 감안하면 IFC로서는 지금 풋옵션을 행사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IFC가 국민은행의 BCC 매각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으로부터 BCC 지분가치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매각가격을 잘 받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테세나뱅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IFC와 풋옵션 행사 및 만기연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풋옵션은 이달 24일 만기가 지나면 자동 소멸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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