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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접은 청소 O2O, 우리가 합니다" [thebell interview]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경단녀 일자리 창출 목표"

류 석 기자공개 2017-02-28 07:42: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3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말 청소 O2O 서비스 개발이 완료돼서 출시를 앞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카카오가 O2O 서비스 정책을 바꾸면서 계획이 전면 보류됐어요. 카카오드라이버 출시 때문에 한 번 계획이 밀렸던 터라 그때는 정말 출시될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컸죠."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생활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연현주 대표(사진)는 카카오 재직 시절 청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출시가 중단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약 1년 반의 시간 동안 밤낮 없이 개발한 서비스가 한순간에 쓸모 없어져 버린 것이다.

연 대표는 얼마 고민하지 않고, 카카오를 나오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에서 할 수 없다면, 직접 회사를 세워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만큼 연 대표는 청소 O2O 서비스 성공에 대한 확신이 컸다.

연 대표는 "지금도 조금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O2O 붐이 불고 있는 이 시기를 놓치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특히 십 수년 동안 청소 도우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면서 청소 O2O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임지훈 대표의 응원도 연 대표가 창업에 나서는 데 큰 힘이 됐다. 향후 카카오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대표가 퇴사를 결정하자, 카카오 O2O 홈서비스 사업부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 여러 명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2016년 12월 연 대표를 포함해 카카오 출신 개발자 3명, 디자이너 1명, 기획담당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생활연구소가 설립됐다.

생활연구소가 출시한 청소 O2O 서비스의 이름은 '청소연구소'다. 홈클리닝 전문 서비스 브랜드로서, 청소 전문 매니저(도우미)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그동안 카카오 시절부터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새로운 청소 O2O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에서 만들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새롭게 앱을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2~3달 만에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 청소 O2O 서비스에 대한 개발 방식과 서비스 노하우 등이 연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 머릿속에 모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정의돈 생활연구소 이사는 "카카오에서 만들던 것을 그대로 갖고 나오면 불법이 될 수 있다"라며 "카카오에서 개발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개발 언어로 처음부터 앱을 다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의돈 이사는 어린 나이이지만, 카카오 설립 초창기에 합류해 카카오톡 개발에 참여했었을 정도로 개발자로서 잔뼈가 굵다.

연 대표는 생활연구소를 개인과 개인 간(C2C) 서비스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있는 전문가들의 노동력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하고 있다. 그 시작점이 청소 O2O 서비스다.

회사는 청소 O2O 서비스를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설정했다. 올해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으로 청소 O2O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청소 전문 매니저(도우미) 2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 대표가 그리고 있는 생활연구소의 가장 큰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나 부업을 원하는 남성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연 대표는 "육아 등 다양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상당수는 안정적인 일자리나 종일 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원하는 시간에 잠깐씩 일하면서, 그 정도 만큼의 수입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청소, 아이돌봄, 어르신돌봄 등의 O2O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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