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 헤지펀드 나온다 더블유운용-서울옥션, 아트펀드 조성…국내·외 작품 30여 점 투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3-06 09:02:2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더블유자산운용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손잡고 아트펀드를 내놓는다. 이번 상품은 국내·외 미술작품 30여 점에 투자해 20% 안팎의 수익률을 추구한다.28일 미술시장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자산운용은 이번 주 중 '더블유 파인아트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가칭-특별자산)'을 설정할 예정이다. 펀드의 만기는 3년이며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계됐다. 총 운용자산 규모는 350억 원 내외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와 우리은행이 판매사로 합류했다. 펀드 최소가입 금액은 5억 원으로 책정됐으며, 기존 서울옥션 고객들의 가입 비중이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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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펀드는 국내·외 미술품에 투자하는 콘셉트다. 전체 자산 중 60% 정도는 해외 작품에, 나머지 40%는 국내 작품을 담는다. 만기(3년)가 길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0.5~1년 이내 재판매가 가능한 작품 △1.5~2년 동안 보유기간과 수익률이 비례하는 작품군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펀드에는 30여 점의 작품이 담길 예정이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투자자문과 펀드의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맡았다. 서울옥션이 신용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총 825억 원 어치의 미술품을 판매한 국내 최대 미술 경매업체다.
더블유자산운용은 운용 성과의 20%만큼을 성과보수로 취득하며, 서울옥션은 더블유자산운용과 사전에 맺은 계약에 의해 일정수준의 자문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펀드 가입자들은 20% 정도의 운용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술품 업계에서 서울옥션의 고유자산 운용수익률이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술품 시장에 참여 중인 고액자산가는 5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자산 400억 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들의 수(800명·KB경영연구소)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김우기 더블유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접근이 극히 제한됐던 미술시장에 투자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미술품 투자는 전통적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미술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저평가된 추상화, 희귀한 고미술품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규모는 1680억 원을 기록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색화에서 시작된 한국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추상화와 민중미술 전반으로 확대되는 중"이라며 "한국 미술품은 '가치주'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블유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을 마친 신생사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출신인 김우기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1900억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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