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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서울옥션, '가족경영' 통해 제2성장기 누린다②전문경영인으로 성장기반 마련→위기경영→경영권 승계

김현동 기자공개 2017-04-19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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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은 내년에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만들어져 2007년 금융위기 직전까지 급성장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오랜 기간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그리고 2014~2015년 제2의 도약기를 경험했다. 탄생에서 성장기까지 끊임없는 경쟁과 시련을 겪으면서 도약을 준비했다.

서울옥션의 성장 스토리는 지배구조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창립자인 이호재 회장은 1998년 12월30일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곧바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면서 매번 대표이사를 갈아치웠다.

설립 이듬해인 1999년 9월 대표이사를 최송광으로 바꿨다. 다음 해인 2001년 10월에는 하나은행 자금본부장 출신의 김순응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김순응 대표는 2004년 10월까지 3년간 서울옥션을 이끌었다. 김순응 대표이사 시절은 서울옥션의 1차 성장기였다.

이 회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살리기 위해 금융논리를 주입하려고 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을 살리는 길은 시장 논리를 접목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대표이사에 금융인을 선택했다.

국내 강소기업 지배구조에서 전문경영인 1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실험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옥션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으로 전체 지분의 13.5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외 특별관계자의 지분을 합치면 33.66%에 이른다.

이 회장의 지배구조 실험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05년 11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윤철규 대표는 기자 출신이다. 윤 대표는 미술 관련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증시 상장과 함께 홍콩 경매 진출이라는 해외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미술품 거래 시장 침체를 맞아 서울옥션 창립멤버인 이학준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위기가 닥쳐오자 창립자가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이 회장은 2010년부터 이학준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호재-이학준 각자대표 체제'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이학준 대표는 국내 부문을 맡고, 이호재 대표는 해외 부문을 맡아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다했다. 위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려면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4년 5월 이 회장의 친동생인 이옥경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다. 1년 뒤에는 이옥경 단독 대표 체제가 만들어진다.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과 이옥경 부회장(사진 왼쪽부터)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과 이옥경 부회장(사진 왼쪽부터)

2014년을 기점으로 서울옥션은 또 한번의 도약을 경험하게 된다. 이옥경 대표는 2008년 이후의 미술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술시장의 대중화에 나선다.

이옥경 대표 취임 이후의 가장 큰 변화가 바로 프린트 베이커리 판매와 온라인 경매 활성화다. 이 회장 시절 서울옥션의 목표가 시장 형성과 해외 판로 개척이었다면, 이옥경 부회장으로 넘어오면서 미술시장 저변 확대로 경영 목표가 달라졌다.

유명작가의 원화를 디지털 판화 형태로 찍어내 판매하는 프린트 베이커리는 미술품 경매시장의 대중화를 만들어냈다. 2014년 서울옥션의 매출액은 약 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한다. 2015년에는 130% 도약한다. 매출액 규모가 500억 원을 넘어섰다. 2008년 400억 원에 육박했던 이후 8년만에 매출액 5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 자료 = 서울옥션
* 자료 = 서울옥션

이옥경 대표 체제에서 서울옥션은 제2의 성장기를 맞고있다. 규모의 성장만이 아니었다. 김환기 및 단색화 등의 기획은 홍콩 시장에서 국내 미술시장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해외 시장 매출 증가라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서울옥션은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회사다. 동시에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가족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위기에 강하다. 동시에 경영의 연속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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