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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딜라이브, EBITDA 안정화 매출구조 다변화·IPTV 경쟁강도 감소 영향

윤동희 기자공개 2017-04-19 08:10:4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 실적이 안정화 추세에 돌입했다. 매각을 앞두고 발표된 실적이라 주목된다. 케이블TV의 대체상품으로 떠오른 IPTV 시장의 경쟁 강도가 이전보다 떨어지고 회사 자체적으로 매출구조를 다변화한 영향이 컸다.

딜라이브는 지난 10일 5892억 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비용은 5166억 원, 영업이익은 725억 원이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2.3%,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영업비용이 2.4%로 더 많이 감소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금융비용은 316억 원으로 채무재조정 덕에 전년대비 101억 원 감소했다. 순이익은 금융비용 감소 효과로 전년대비 69.1% 증가한 358억 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회사의 정확한 영업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4% 감소했는데 2015년 EBITDA는 2098억 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간 회사의 EBITDA는 10%대로 떨어지고 있었다.

과거 딜라이브가 대주단과 맺었던 재무약정 지표인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2.3배가 됐다. 당초 회사는 2013년에는 순차입금대비 EBITDA 비율을 2배, 2014년에는 1.75배, 2015년에는 1.5배를 넘기지 않기로 했는데 2015년 2.43배를 기록하며 약정을 위반했다. 해당비율도 전년대비 줄어들며 회사 재무상태가 점차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딜라이브 2016 연결실적
(단위: 백만원)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며 "IPTV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등 매출구조를 다변화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딜라이브의 방송가입자는 지난해 1월부터 순증세를 보이기 시작, 작년 한 해 동 총 6만4000명의 순증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월 평균 6천명 이상 증가해 15개월 연속 총 7만 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박스 판매도 긍정적이라 성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총 3만8000여 대를 기록, OTT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를 탑재해 출시한 ‘딜라이브 플러스 OTT박스는 지난해 1만3000여 대가 팔렸다.

딜라이브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IPTV의 경쟁 강도가 잠잠해지고 있는 것도 실적 안정화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유료방송시장은 딜라이브를 비롯해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사업자의 영역이었는데 이 시장에 통신사업자들이 휴대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IPTV 마케팅을 펼치면서 케이블TV 시장이 잠식됐다.

IPTV 등장이후 해당채널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년 전과 비교하면 한풀 기세가 꺾였다. KT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세 개 통신사의 IPTV가입자 수는 2013년 861만 명으로 전년대비 36.1% 증가했는데 2014년에는 26.1%, 2015년에는 13.5%, 지난해에는 10.1%만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시하는 자료에도 IPTV가입자는 지난해 118만 명으로 7.8% 증가했다. 2015년과 2014년 13%대씩 성장한 것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 성장폭이다.

현재 MBK파트너스, 맥쿼리와 딜라이브 대주단은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제안서를 받고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한편 딜라이브는 지난해 7월 인수금융 만기연장에 성공하면서 채무 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났다. 채권단은 딜라이브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와 딜라이브에 제공한 인수금융 2조2000억 원 중 8000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이자율을 낮춰 3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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