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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중소기업DNA' 강점 발휘 [중기특화증권사 1년]②크라우드 펀딩 13건 중개, 코넥스상 장 실적 이어가…M&A 진출 숙제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19 08:18:0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은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라는 정체성에서 알 수 있듯 중기특화 증권사에 가장 근접한 하우스다. 2008년 설립 취지부터가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중기특화 증권사에 출사표를 던진 13개 증권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IBK투자증권의 가장 큰 무기는 IBK기업은행과의 협업이다. IBK기업은행에는 문화콘텐츠금융부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부서에서 펀딩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해 IBK투자증권으로 전달하면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통해 엔젤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후 총 13건(29억 원)의 크라우드 펀딩을 중개했다.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지난해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투자 건이다. 해당 크라우드 펀딩은 영화의 성공(누적 관객수 약 705만 명, 역대 41위)에 따라 세전 25.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 2월 투자자들에게 수익 배분을 마쳤다.

'중소기업 DNA'를 장착한 IBK투자증권의 거의 모든 부서와 인력이 사실상 중기특화 업무를 맡고 있다. 투자은행(IB) 경우 중 40여 명이 중기특화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중기특화증권사 선정을 계기로 SME금융팀을 신설했다. SME금융팀은 중소기업 IB 관련 기획과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컨설팅 업무 등 핵심 부서 역할을 맡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코넥스 상장 주관 업무에서 나름의 강점을 보였다. 지난해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서도 24건의 코넥스 상장 트랙 레코드가 든든한 역할을 했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후 강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기업 두 군데의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주관했고, 1개 기업을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또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신기술금융업자 등록했고, 약 4개월 뒤 90억 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 '밸류업(Value-up)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설립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성장 유망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성공적인 회수를 통해 투자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재투자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옥에 티는 LP지분 세컨더리 PEF 설립 무산 건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출자하는 LP지분 세컨더리 펀드운용사로 선정됐다. 해당 펀드는 1200억 원 규모로 IBK투자증권은 펀드 결성과 운용을 맡았지만 자금 모집에 실패했다.

IBK투자증권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올해 주관하는 성장 전략 3차 M&A펀드의 위탁운용사 후보에서도 빠졌다. 앞서 LP지분 세컨더리 PEF 설립 무산 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중소기업 M&A 부문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인 IBK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뼈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K기업은행 자회사로서 설립 목적에 맞게 자본시장 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과 코넥스상장 등 당장의 수익에 대한 고려보다 설립 취지에 충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과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초기 기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관련 비즈니스가 수익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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