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헬스케어 사업, 용두사미 전락하나 자회사 나노엔텍 적자로 결손금만 쌓여…시너지 요원
김일문 기자공개 2017-04-17 08:24:5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4년전 신수종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헬스케어 사업이 용두사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인수했던 진단의료기기업체 나노엔텍은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노엔텍은 지난해 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33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년째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순손실 폭은 더 크다. 작년에 173억 원의 순손실을 나타내면서 전년도 대비 적자 규모가 4배로 늘었다.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500억 원에 달했던 자본총계는 결손금 누적으로 인해 절반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자본은 줄어드는 반면 부채는 늘면서 재무구조는 날이 갈수록 허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작년말 나노엔텍의 자본총계는 270억 원, 부채총계는 201억 원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72%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나노엔텍 인수가 적절한 선택이었는지 의문스럽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나노엔텍은 SK텔레콤이 지난 2014년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인수한 진단 키드 제조회사다. 나노엔텍은 연구실에서 수행하는 생체검사를 플라스틱 칩에 담아 다양한 진단을 응용시킬 수 있는 랩온어칩(Lab On A Chip)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SK텔레콤은 나노엔텍의 기술과 자사의 통신 서비스를 결합시켜 체외진단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모바일 헬스케어를 주력 사업을 삼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시 SK텔레콤은 국내 대형 종합병원과 연계, 진단과 치료 중심이던 의료 서비스를 예방과 관리까지 할 수 있게 만든다는 복안이었다.
SK텔레콤은 사업 초반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2015년 1월에 나노엔텍을 통해 진단키드 핵심 원료 회사인 바이오포커스를 5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나노엔텍에 100억 원 가량의 실탄도 채워줬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바이오포커스와의 합병 이후 나노엔텍이 지난 1년간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노엔텍은 작년 1월 100% 자회사였던 바이오포커스를 흡수합병했다.
특히 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타민D 진단기의 허가를 획득하는 등 실적을 견인할 만한 재료가 상당해 기대된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나노엔텍 인수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바이오포커스 합병 완료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출 확대가 이뤄지면 턴어라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성과는 올 1분기 실적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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