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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없던일로' 경쟁력 강화에 도움 안돼…자사주 소각 병행

김일문 기자공개 2017-04-27 09:44:4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검토해오던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만큼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금산법과 보험업법이 규정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운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주주 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어 그 동안 지주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지주회사나 대주주가 사업회사의 지분율을 높이는데 활용해 왔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앞으로도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없음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도 발표했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17,981,686주와 우선주 3,229,693주이며,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지만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만 시가 40조원을 웃도는 자사주 규모를 감안해 2회에 걸쳐 분할 소각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회차로 27일 보통주 899만여주와 우선주 161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잔여분은 내년 중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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