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회사채 시장, 초우량 LG화학 포문 [Weekly Brief]5000억 회사채 수요예측, 공휴일·분기결산 영향 시장 한산
이길용 기자공개 2017-05-10 10:08:1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움직임이 한산하다. 이달 들어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겹치면서 회사채 발행이 수월하지 않았고, 올 1분기 재무제표를 반영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2주가량 조용했던 회사채 시장의 수요예측은 LG화학(AA+, 안정적)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 전망이다.LG화학은 업황 개선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초우량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5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는 LG화학은 이번 딜을 통해 5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5년물 이상의 중장기물로 트렌치(Tranche)를 구성할 계획이지만 워낙 신용도가 우량해 투자자 모집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은 잠정 중단됐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3일 석가탄신일, 5월 5일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이틀 간격으로 있어 2일과 4일 외에는 장이 열리지 않았다. 게다가 오는 9일 19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발행사들이 수요예측 시점을 잡기가 어려웠다.
올 1분기 결산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기간까지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은 한산했다.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잠정 실적을 공시했지만 분기보고서까지 낸 곳은 드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보고서는 5월 15일까지 제출하면 되고 연결 기준으로 작성하는 경우 제출기한을 15일 연장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재무제표 제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지난 주(5월 1~5일)에는 회사채 발행이 한 건도 없었다.
이번 주에는 LG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규모는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트렌치는 5년, 7년 등 중장기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선정됐다.
LG화학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1분기 보고서를 지난 4일 제출했다. 회사채 발행과 관련된 제반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돼 수요예측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12년 3월 30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LG화학은 5년 만에 대규모 회사채를 찍는다.
막강한 재무 건전성과 현금 창출력은 LG화학의 주요 무기이다. 2015년과 2016년 연 평균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현금흐름(OCF)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1월 말 총 차입금 3조 146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2조 원이 넘어 순차입금 규모도 현금창출력 대비 미미하다.
업황 개선으로 실적도 상승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조 4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 8741억 원 대비 1조 5000억 원가량 급증했다. 매출만 늘어난 게 아니라 이익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올해 1분기 각각 7969억 원과 54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77억 원과 3381억 원보다 60~70% 이상 증가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LG화학의 5년물과 7년물 개별민평은 지난 4일 기준 각각 2.29%와 2.54%를 기록했다. 같은 등급(AA+) 민평대비 각각 1bp씩 낮은 수준이었다. AAA 등급 5년물과 7년물 민평이 2.18%와 2.4%에 그치고 있어 LG화학 회사채의 절대 금리 수준은 낮아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를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워낙 신용도가 우량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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