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 1500억 원 규모의 프리(Pre) IPO 상품을 선보인다. 2014년 처음으로 프리IPO신탁을 설정해 인기몰이에 나섰던 한국증권은 지난해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내놓은 펀드를 성공시킨데 힘입어 이번에도 한투파를 무한책임사원(GP)으로 한 신탁상품을 출시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지난 11일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출자지분 신탁'을 설정하고 1회차 모집을 시작했다. 신탁기간은 7년 2개월이고 최소가입금액은 3억 원이다. 이 신탁은 기관이나 법인이 아닌 개인 고액자산가 위주 사모 형태로 설정됐다.
이번 신탁은 지난해 1000억 원 규모로 설정됐던 프리IPO펀드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신탁형태로 출시된 경우다. 당시에도 계열 벤처캐피탈(VC) 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상장이 유망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이번 신탁도 한투파가 딜 소싱을 담당하고 조합 자금을 운용한다. 한국증권의 신탁은 이 조합에 지분을 출자한 유한책임조합원(LP)이 되는 셈이다.
프리IPO 투자는 벤처 투자와 공모주 투자의 중간 단계로, 비상장 기업의 구주를 매입하거나 신주발행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 한국증권은 프리IPO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딜 소싱을 계열사이자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투파와 함께 한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신탁은 오는 7월 중순까지 10회차에 걸쳐 설정돼 총 1500억 원 가량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소 가입금액이 3억 원 이상으로 크고 만기도 긴 편이라 전체 가입 고객 수는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각 회차 당 설정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1일 설정된 1회차의 경우 이미 2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설정되는 건도 100억~200억 원 수준으로 모집될 걸로 보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증권은 한투파가 운용한 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이 17.6% 수준으로 높다는 점에서 이번 프리IPO 신탁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파는 2001년 이후 청산한 펀드 9개 중 원금이 손실된 경우가 단 한건도 없었다.
세제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우선 개인 종합소득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투자금액의 10%, 2500만 원 한도에서 가능하고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상장사가 상장된 후 이를 매각하면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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