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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맞춤형 신탁 '차별적 성장' [신탁 경영분석] 진성신탁 수탁고 홀로 7조 증가…'신탁 대중화' 목표 30종 이상 제공

김현동 기자공개 2017-05-22 09:59:2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이후 신탁시장의 외형이 커지는 동안 퇴직연금신탁과 주가연계신탁(ELT)을 제외하고도 신탁 시장을 키운 곳이 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맞춤형 신탁만으로 최근 2년간 7조 원 이상 수탁고를 키웠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 3월 말 현재 45.9조 원으로 2014년 말과 비교하면 15.7조 원이나 늘어났다. 금전채권신탁에 따른 영향이 절대적인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큰 증가세다.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와 금전채권신탁을 제외한 진성신탁 수탁고는 35.3조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외형만이 아니라 신한은행은 질적으로 여타 시중은행과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은행의 진성신탁 수탁고를 키운 것은 퇴직연금신탁이나 ELT도 아닌 맞춤형 신탁이다. 다른 은행이 퇴직연금신탁과 ELT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아래 '시중은행 신탁시장 현황' 참고).

시중은행 신탁시장

신한은행의 맞춤형 신탁 중 대표적인 것이 '알파플러스신탁'이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전하지만 예금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대안상품이 필요한 개인고객과 자산배분을 통해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기관 자금 수요를 맞춤형 상품으로 구현한 것이다. 현재 수탁고가 3조 원을 넘어섰다.

2004년 출시된 이후 장수 고수익 주식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가치주신탁과 절세형 장기증여신탁상품인 '내리사랑증여신탁'도 대표적인 신탁상품이다. 최근 출시한 장기 안정형 투자상품인 '동고동락'은 출시 2주만에 500억 원이 판매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은행권 최초로 투자손실을 2%로 제한할 수 있는 손실제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하기도 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ELT의 경우 지수형만 판매하고 있다. 만기 이전까지 원금보장이 되는 노녹인(No Knock-in) 상품만 취급해 높은 수익률로 고객을 유혹하기 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조기상환이 미뤄질수록 쿠폰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스노우볼 ELT 같은 새로운 형태의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고객 맞춤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신탁 상품의 종류는 30종이 넘는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신탁 상품이 대부분 ELT나 정기예금 신탁인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이라고 할 만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2015년 조용병 행장 시절부터 신탁 사업의 재건에 나섰다"면서 "신탁을 '포장판매업'에서 인하우스 자산운용사 개념의 '맞춤형 공장'으로 재정의하고 외부 출신 전문가 영입과 신탁 인력 재결집을 통해 힘을 실어준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탁부를 신탁사업부와 신탁운용부로 나눠 전문화하고,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신탁사업을 그룹으로 격상해 신탁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신탁사업의 방향도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창조적 상품을 만들어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신탁의 대중화를 실현한다"고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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