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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회사채 모집액 2배 몰려 '흥행' 기관투자가, 1370억 주문…지난해 미매각 트라우마 극복

배지원 기자공개 2017-06-01 08:41:1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정액의 두 배를 뛰어넘는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0일 2년물 회사채 700억 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금리밴드는 2년물 개별민평에 '-5~2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1370억 원의 기관 신청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발행 당시에는 700억 원 모집에 410억 원만 들어오며 미매각을 기록했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4082억 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28.8%, 지난해 동기 대비해서는 61%나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657억 원을 올리며 업계의 전망치 이상의 수익을 자랑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사업부문인 합성고무 부문도 업황이 개선됐다. 그동안 수요 감소, 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고무시장이다.

에틸렌, 파라자일랜(PX)등 주요 석유화학제품들의 업황도 개선되면서 석유화학업체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의 인기도 높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LG화학은 수요예측에 1조 770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해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화학 업체들의 실적 호황이 수요예측까지 연결됐다.

한화케미칼도 500억 원이라는 목표 물량의 9배를 훌쩍 넘는 4720억 원의 투자를 모았다. 희망금리밴드 내에는 3500억 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한화케미칼은 연초 수요예측에서도 모집물량 13배에 가까운 자금 수요를 확보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과 같은 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정밀화학도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늘린 차입금은 부담요소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 7247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 4921억 원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3월말 기준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71.4%로 상환 부담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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