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로글로벌, 미래글로발 도약시킬 ‘적임자’ [thebell interview]조희성 대표 "양사 네트워크 유기적 결합, 글로벌 유통 앵커기업 도약"
이호정 기자공개 2017-06-02 10:40:5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페로글로벌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로, 젊음을 바쳐 일군 미래글로발리미티드를 보다 안정적이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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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로글로벌은 지난달 25일 73억 원여를 들여 미래글로발리미티드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반에는 별다를 것 없는 M&A였지만 석유화학제품 유통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래글로발리미티드가 업계에서 강소기업으로 꽤나 유명했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2002년 설립된 미래글로발리미티드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 애경유화 등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한 기초원자재 및 완제품을 고정거래처에 직수출 및 중계무역 하는 형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거래지역은 미국, 러시아, 독일, 호주, 브라질, 이란 등 19개국에 달한다.
탄탄한 수출 네트워크가 바탕이 돼 있다 보니 미래글로발리미티드의 매출은 매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100억 원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80억 원을 기록해 10년 새 180% 증가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분기에만 9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매출액이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조 대표의 얘기다.
그는 "미래글로발리미티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보니 스페로글로벌에 왜 지분을 매각 하냐는 질문을 적잖이 받았다"며 "고민도 많았지만 스페로글로벌 경영진이 딜(Deal) 과정에서 보여준 책임감 있는 모습과 인간적 신뢰를 확인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로글로벌이 보유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미래글로발리미티드의 수출 네트워크가 유기적 결합을 통해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딜은 스페로글로벌이 미래글로발리미티드라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지만, 그보다 조희성 대표를 임원으로 맞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석유화학제품 유통업계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제품의 히스토리를 꿰뚫고 있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정보통'인 조 대표의 경영참여로 스페로글로벌은 해당 시장에 좀 더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동시에 경쟁력까지 챙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조희성 대표는 1983년 선경(현 SK그룹)에서 종합상사맨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상사 비즈니스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는 4년 후인 1987년 중소형상사인 미래물산과 손잡고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석유화학제품 원료 수출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6개월 간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매일같이 거래처를 들락거렸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 단박에 30억 원치 물량 계약을 따내는가 하면 세계적인 석유화학제품 기업의 한국 총판을 맡기도 했다.
조 대표는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사업 역시 인간관계가 최우선시 돼야 하고, 이렇게 쌓인 신뢰 관계가 회사의 명운을 가르는 척도가 된다는 게 평소 경영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거래처와 신뢰관계를 공고히 쌓아가고, 이를 바탕으로 스페로글로벌이 글로벌 유통 앵커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한성 스페로글로벌 대표는 "조희성 대표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기초위분과 올리핀(OLEFINS) 등을 핸들링 해왔기 때문에 제품의 기본적인 가격을 잘 알고 있다"며 "스페로글로벌이 글로벌 유통 앵커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글로발리미티드가 현재 페인트와 코팅제 등 불포화폴리에스터수지에 들어가는 무수프탈산(Phthalic Anhydride)과 무수말레인산(Maleic anhydride)을 비롯해 건설화학 혼화제 기초원료인 비닐폴리에틸렌글리콜(VPEG) 등의 원료를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향후 취급아이템을 늘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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