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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400억 손해보며 넥센테크 매각 강병중 회장, 현주가 보다 낮은 가격에 M&A 계약 체결

박제언 기자공개 2017-06-12 08:14:1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넥센테크가 매각된다. 2004년 주식시장에 상장된 이후 13년만에 주인이 변경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넥센과 강병중 넥센 회장은 계약 당일 주가보다 훨씬 낮은 주가에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이상한 계약을 맺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과 강병중 넥센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넥센테크 경영권 지분 전량(1010만 2000주)을 매각하기로 했다.

넥센테크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원매자는 루트원투자조합, 루트원투자조합 제2호, 루트원투자조합 제3호 등 3개 투자조합이다.

이들 투자조합의 넥센테크 지분 인수계약 가격은 총 650억 원(주당 6434원)이다. 이중 계약금 130억 원은 강 회장측에 지급됐다. 원매자가 다음달 21일까지 잔금 520억 원을 차질없이 강 회장측에 지급하면 거래는 마무리된다.

매매 가격은 넥센테크의 현 주가보다 훨씬 낮다. 계약당일인 지난 8일 주가는 1만 550원(종가기준)이다. 이를 토대로 볼 때 강 회장측은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을뿐더러 주당 4116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M&A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총 평가손실 금액으로만 보더라도 416억 원규모다.

반면 인수자는 계약 즉시 80억 원이상의 평가차익을 보게 된다. 계약금 130억 원에 해당하는 주식 200여만 주에 대한 평가차익이다.

이는 넥센테크의 주가가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동안 급등한 영향때문이다. 지난 2일 주당 6600원이었던 주가는 3거래일동안 53%정도 상승했다. 8일에는 장중 1만 2150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다만 M&A공시나 나온 후 주가는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 종료 이후 넥센테크의 최대주주는 루트원투자조합(지분율 24.65%)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외 루트원투자조합 제2호와 제3호는 각각 22.51%씩의 지분을 확보할 전망이다.

넥센테크는 동시에 자금조달 계획도 밝혔다. 이는 이번 경영권 변동 거래와 연관있는 자금조달로 보인다. 조달 계획인 금액은 총 500억 원이다. 조달 방식은 유상증자(200억 원)와 전환사채(CB, 300억 원) 발행이다.

증자와 CB 발행 납입일은 각각 9월 5일, 8월 24일로 예정됐다. 대상자는 각각 에이디컨소시엄과 에이치엘컨소시엄으로 넥센테크 인수자와 같이 투자조합들로 구성됐다.

이번 M&A계약의 중심에 있는 루트원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루트원이노베이션'(옛 우림스)이다. 루트원이노베이션은 자본금 5000만 원인 법인이다. 주택건설 및 분양업부터 M&A컨설팅 중개, 화장품 유통업, 프랜차이즈업 등 여러 사업이 정관상 사업목적에 올라있다.

루트원이노베이션은 이태윤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이수형 이사와 문용배 감사가 임원으로 등기돼 있다. 문용배 감사의 경우 현재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넥센테크는 1994년 2월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2004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자동차용 전장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WIRING-HARNESS)를 설계·제조해 자동차부품 모듈업체 및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는 인체 신경이나 핏줄과 흡사한 형태의 제품이다. 자동차의 전기·전자적 신호 체계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주요 납품처는 르노삼성자동차다.

넥센테크는 상장 당시 강병중 넥센 회장이 최대주주였다. 넥센은 강 회장과 거의 지분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의 넥센테크 주식을 보유한 2대주주였다. 이후 2012년 12월 넥센이 장내에서 주식을 일부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2대주주는 강 회장으로 넥센과 지분차이는 3000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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