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1300억 토키 증착장비 2대 추가매입 올 12월, 내년 2월 순차 입고…삼성 장비독점 점진적 해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7-06-20 08:31:2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일본 캐논의 자회사 토키(Tokki)로부터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용 증착장비를 2대 추가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LGD공장에 입고될 예정이다.업계 1위 토키 증착장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그간 거의 독점해 경쟁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패널 시장진입을 하는데 큰 애로사항이 돼 왔다. 하지만 토키가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LGD 등도 토키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토키가 만든 6세대 중소형 OLED패널 제조용 증착장비 2대를 추가 매입하는데 성공했다. 증착장비는 올해 12월과 내년 2월 각 한 대씩 LGD 공장에 순차 입고될 예정이다. 1대당 생산능력은 6세대 마더글래스 기준 월 1만5000장(15K)로 알려졌다.
증착장비는 길이가 100m 안팎인 초대형장비로 가격이 1300억 원에 달한다. OLED패널제조에 필요한 핵심 공정인 진공증착을 수행한다. OLED패널은 TFT(박막 트랜지스터) 기판에 색을 이루는 3원색인 레드(R), 그린(G), 블루(B) 화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아래에서 위로 진공 증착 시키는 공정을 통해 만들어 진다.
RGB화소는 증발원(증착소스)이라는 막대형 장치에 의해 TFT기판에 분사된다. TFT기판 바로 아래에는 미세구멍이 수없이 뚫린 섀도마스크라는 얇은 금속판이 부착돼 RGB화소가 원하는 곳에 증착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토키 기술력은 TFT기판과 섀도마스크 사이 간격을 균일하게 맞추는 얼라인먼트(alignment)에서 나온다. 섀도마스크 구멍은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미세하기 때문에 TFT기판과 섀도마스크 간격이 조금만 어긋나도 수율이 크게 저조해 진다. 토키 증착장비는 얼라인먼트가 거의 완벽해 고객사가 고수율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 덕분에 토키는 증착장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중소형 OLED패널 시장 점유율이 98%에 달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부 토키 장비를 쓰고 있다.
토키 증착장비는 수년 전부터 품귀현상을 빚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들의 중소형 OLED패널 시장 진입을 늦추기 위해 토키 장비를 선점한 영향이 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치 토키 연간 생산 물량을 독점 수급 받기로 선 주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LGD는 2015년부터 조성한 중소형 OLED패널 공장 E5라인에 토키 장비를 들이지 못했다. 대신 국내기업 선익시스템 장비 2대를 입고 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토키의 계약은 2015년 토키 연간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토키 생산능력은 1년에 3~4대였다. 토키가 대규모 증설을 단행해 생산능력을 지난해 연간 9대 수준으로 크게 늘리면서 LGD등도 장비수급 기회를 얻게 됏다.
LGD는 지난해 구축하기 시작한 E6라인에 토키 증착장비를 한 대 입고시킨 바 있다. E6라인 토키 증착장비는 6세대로 월 1만5000장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 5월 입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대를 추가로 매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LGD외에 BOE도 토키 증착장비를 매입하고 있다.
업계는 LGD가 토키 증착장비를 한 대 매입한 것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했다. 때문에 선익시스템 장비 수율이 LGD의 사업확장 운명을 가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토키 장비가 원활히 수급되며 향후 증설투자가 용이해졌다.
추가 증착장비 2대가 들어설 공장은 아직 미정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 P10이나 이미 토키 장비가 입고된 E6라인에 추가 배치 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D가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을 지속 확장 중이기 때문에 토키 장비 추가 입고는 어느 정도 예고된 사안 이었다"며 "입고 공장은 올 7월 발표 예정인 P10 투자계획이 결정된 후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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