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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1.2조 현대중공업 지분 엑시트 주목 17년째 보유중, 분할 이후 주가 상승…평가차익만 8000억 이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27 10:36:5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분할 이후 해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블록딜 시장이 들끓고 있다.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분했고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매각하며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포스코가 현대중공업의 분할 계열사 지분을 추가 처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시장은 1조 원이 넘는 현대중공업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KCC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17년째 보유중인데 시장 가치만 1조 원이 훌쩍 넘는다. 그 동안 본업보다 '백기사'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둬왔던 KCC였기에 엑시트(exit)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먼저 선수를 친 건 포스코였다. 2007년부터 보유해 왔던 현대중공업 지분 1.94%를 지난 19일 블록딜 처분했다. 회수 금액은 1905억 원이었다. 분할 이후 신설된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각각의 지분 1.94%를 모두 매각하면 1400억 원 이상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당초 취득 금액(3435억 원)에 대한 본전 이상의 회수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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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현대중공업 지분(7.01%)을 2000년부터 가지고 있었다. 거래 정지 전 현대중공업 주가(16만 5000원)를 고려하면 8800억 원 규모였다. 이후 현대중공업이 4개사로 분할됐고 주가 상승으로 총 지분 가치는 약 1조 2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지분 가치만 7000억 원에 달한다. 당초 투자 원금(3670억 원) 대비 8000억 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KCC 측은 현대중공업 지분 보유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작년 6월 KCC 지분 3.76% 전량을 팔면서 양사간 사실상의 연결고리는 사라진 상태다. 포스코의 블록딜 이후에도 현대중공업 주가(21일 종가 17만 4000원)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CC 또한 언제든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KCC의 과거 투자 실적도 여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만도 지분 투자로 3년 만에 5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으며 2011년 사들인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주식은 1240억 원을 남기며 처분했다. 대부분 백기사 역할로 참여해 엑시트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전문가들은 KCC 전체 자산 대비 상장사 투자금액이 1/3을 넘어선 만큼 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아직까지 KCC의 현대중공업 계열사 지분 매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언제든 자금이 필요할 때 블록딜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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