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 4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배정을 눈앞에 둔 한국벤처투자가 시장 동향 파악에 나섰다. 염두에 둔 출자 분야가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지, 예상대로 자금이 집행됐을 경우 펀드 결성에는 문제가 없을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26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중소기업청에 등록돼 있는 모든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추경예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17년 일자리 추경 예산 가운데 모태펀드에 1조 4000억 원이 신규 배정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와 관련한 업계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설문조사에 나섰다.
한국벤처투자는 추경으로 배정받게 될 예산을 어떤 부분에 집행할지에 대한 큰 윤곽도 그려 놓은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청년 창업 분야에 5000억 원, 4차 산업혁명에 4000억 원, 재기지원에 3000억 원, 창업 초기에 1000억 원, 엔젤투자에 1000억 원을 각각각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50~80%로 정했다.
특이한 점은 설문 대상에 포함된 벤처캐피탈들에게 "펀드 결성 계획이 없을 경우 없다는 의사 표시를 반드시 해달라"고 당부했다는 부분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이같은 형태의 설문조사 또는 수요조사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가 차기 출자사업을 앞두고 운용사들의 의견을 구한 경우가 없었던 건 아니다"면서도 "예전에는 해당 차수 출자사업에 관심을 나타내 온 곳들을 위주로 커뮤니케이션한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추경 출자사업의 경우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를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전수조사에 준하는 형태의 시장 조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이같은 행보는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큰 예산이 갑자기 배정된 데다, 단기간에 이를 소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부문에 자금을 집행해야 정해진 기한 안에 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펀드 결성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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