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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휴메딕스, 필러사업 수익성 '퀀텀점프'…재무구조 탄탄②제2공장 준공, 매출 확대 '파란불'…필러 中수출 증가

정강훈 기자공개 2017-07-24 10:08:2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경영권까지 넘어갔던 휴메딕스는 현재 매년 1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461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 당기순이익 101억 원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이 특히 돋보인다.

02_재무구조

다른 제약회사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점은 월등히 높은 26.5%의 영업이익률이다. 관절염 치료제 사업이 본업이었던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기술을 활용해 필러 사업에 집중하며 국내 필러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2013년부터 국내 필러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13.3%)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2015년에는 필러의 중국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히알루론산 제품의 해외 수출이 67억 원으로 전년(25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필러 사업은 기존의 의료 사업 대비 마진율이 높아 휴메딕스의 현금 창출력을 '퀀텀점프'시켰다.

휴메딕스는 2015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현금 자산을 대폭 늘렸다. 현금·현금성 자산은 824억 원으로 당시 2년치 매출을 곳간에 쌓아둔 셈이었다. 이는 자산총계(1159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였다.

휴메딕스는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충북 제천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 공장 설립에 약 480억을 투자했으며 지난 4월 준공했다. 신규 공장에 설비를 추가 투자해 프리필드형(사전충진주사제) 주사제 라인 설비를 보강했다. 생산능력은 2020년까지 연매출 2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셈이다.

휴메딕스는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활용해 지배구조 정리를 위한 지분 투자에도 활용했다. 윤성태 부회장 일가가 보유한 파나시의 경영권을 94억 원에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공장 설립, 지분 투자 등의 투자로 지난해 장기차입금 92억 원이 새로 발생하는 등 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휴메딕스의 부채비율은 24.1%로 여전히 매우 낮은 편이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5.13배 수준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이 좋은 데다 시설투자를 앞두고 적기에 외부 조금을 조달한 결과다. 대규모 투자를 마친 지금도 자산총계(1302억 원)의 약 3분의 1을 현금성자산(444억 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부자 기업이다.

승승장구하던 휴메딕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2.9%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본업이었던 관절염치료제가 판매 부진에 빠지고 필러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판매 규제가 강화되면서 영업 환경이 나빠진 것도 악재였다.

다만 휴메딕스의 기술력과 재무 건전성이 탄탄한 만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극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절염치료제의 경우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는 '휴미아주' 등 신제품들이 내년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필러 사업 부문에서는 적응증이 확대된 바디필러가 내년 임상을 마치고 시장에 선보인다.

최근 준공된 충북 제천공장도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실적 성장의 날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동률이 150%를 상회하는 등 한계에 달했던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판매량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원료의약품 등의 수탁 생산을 통해 매출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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