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휴메딕스, 지주사 체제 휴온스그룹 내 '캐시카우'③100억대 순이익…파나시 자회사로 편입, 현금창출력 강화
정강훈 기자공개 2017-07-24 10:08:3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온스는 적자회사인 휴메딕스를 인수해 5년만에 알짜회사로 성장시켰다. 휴온스 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휴메딕스는 그룹의 캐시카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를 안정화했다. 그 과정에서 모회사인 휴온스는 휴온스(사업회사)와 휴온스글로벌(지주회사)로 인적분할됐다.
윤성태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지주사 전환 이전 윤 부회장의 휴온스 지분율은 24.6%였다. 이후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 즉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간의 주식 스왑이 이뤄지면서 윤 부회장은 현재 휴온스글로벌의 지분 41.4%를 보유하게 있다. 일가 지분을 합치면 과반이 넘게 된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라는 모체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큰 무리는 없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오너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명신과 파나시의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가 지주사 전환의 리스크로 지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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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은 휴온스그룹의 SI사업을 담당하는 IT업체로 윤 회장 일가가 75.6%, 휴메딕스와 휴온스글로벌이 각각 15.0%, 9.5%를 보유하고 있었다. 파나시는 필러 주입기를 생산하는 의료기기업체로 윤 회장 일가가 83%, 휴메딕스가 17%의 지분을 가졌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일반적으로 자회사가 아닌 국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자회사 역시 지분율 40% 미만의 손자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따라서 휴온스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명신 지분 9.5%와 휴메딕스가 가진 파나시 지분 17%를 정리해야 했다.
경영투명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두 회사를 그룹내 자회사로 온전히 편입시킬 필요가 있었다. 사실상 오너 개인회사를 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메딕스는 결국 지난해 10월 윤 부회장으로부터 파나시의 지분 33.13%를 약 90억 원에 인수해 현재 총 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휴메딕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파나시는 지난해 매출액 101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그룹내 또 다른 알짜회사인 파나시를 자회사로 두면서 휴메딕스의 현금 창출력은 한층 강화됐다.
다만 명신 등의 관계사 지분 정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미충족된 지주사 요건을 해소하기까지는 아직 1년여의 시간이 더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서의 휴메딕스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천 신규 공장을 준공한 휴메딕스는 향후 생산능력을 2000억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휴메딕스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감안할 때 생산능력 확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휴메딕스는 휴온스 못지 않은 핵심 자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와 휴메딕스라는 든든한 자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모토로 종합 헬스케어 그룹을 완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업적자의 벤처기업을 인수합병(M&A)해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키워낸 휴메딕스 같은 사례를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휴온스내츄럴과 사료 첨가제 제조업체 바이오토피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은 한국산업은행과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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