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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강판, 원가 부담·해외판매 감소 '이중고' 포스코와 가격 협상 불리…미얀마법인 영업손실 부담

심희진 기자공개 2017-07-18 08:19:1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강판이 늘어난 원가 부담으로 지난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주력 제품인 도금강판의 판매 단가는 하락한 데 반해 원재료 매입 가격이 조정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얀마포스코강판(MPCC)이 현지 컬러강판 수요 감소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99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2분기보다 매출액은 21%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이 82% 감소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이 3년 만에 1%대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3% 줄어든 6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연·알루미늄·아연알루미늄 등 도금강판의 판매 단가가 하락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도금강판의 평균가격(ASP)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공급 과잉으로 올초에 비해 2만~5만 원 떨어졌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도금강판의 국내 가격은 국제 철강 시세에 따라 움직인다"며 "올 들어 중국 내 철강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3월 이후 국제 거래가가 급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포스코에 대한 높은 원재료 의존도로 인해 판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탄력적인 원가 정책을 취하지 못한 점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로부터 도금강판의 주요 원재료인 미소둔강판(Full Hard)을 사실상 100% 조달받고 있다. 포스코와의 수직 계열화가 견고하다 보니 매입 물량이나 가격에 관한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강판이 포스코에서 사들이는 미소둔강판은 연 5만 톤가량이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원재료 매입 가격은 기본 고정분을 제외하곤 매달 시세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며 "지난 2분기엔 판매단가가 하락한 만큼 원재료 가격이 조정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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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일한 해외법인인 미얀마포스코강판(MPCC)은 지난 2분기 약 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11월 설린된 MPCC는 미얀마에서 약 5만 톤 규모의 산업용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동국제강, 동부인천스틸 등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포스코강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내 판매분의 일부를 해외로 돌렸다.

MPCC는 포스코대우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얀마 정권교체 이후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지난 3월 기준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70억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강판이 생산하는 컬러강판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짓는 건물 외벽에 쓰인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가 활성화될 거라 기대했지만 예상 외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투자가 뜸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경제 불안 때문에 환율이 1250억 원대에서 1360원으로 상승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은 고급 컬러강판의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 제고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경상북도 포항시에 연산 6만 톤 규모의 컬러강판 연속 도장설비(No.4 CCL)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총 39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증설 작업은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지난 6월 재고평가손실까지 반영되면서 실적이 안 좋아졌다"며 "지난 3월 확 꺾인 도금강판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만큼 오는 3분기엔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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