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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인력 부족현상 오나 [벤처 추경 1.4조④]자조합 펀드결성액 확대 + 기존펀드 멀티클로징 허용...'인력난 없다'

박제언 기자공개 2017-07-20 06:51: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업계가 1조 4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들떠있다. 다만 돈이 풀리더라도 벤처펀드를 결성해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기업청 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기준 전문인력 수는 지난 5월말 기준 총 867명이다.

현재 국내 창투사 수가 총 118개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 당 7.3명의 전문인력이 분포돼 있다. 벤처조합 수는 648개(5월말 기준)다. 1명 당 0.7개의 조합을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농금원에서 앵커LP로 출자한 농식품펀드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가 결성한 신기술투자조합을 제외한 수치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추경을 기대하고 새롭게 창투사 등을 설립하려는 고참급 심사역들 움직임이 있다"며 "추경에 따른 모태펀드 공고가 나오는 시기에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말하는 '전문인력'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한 인력을 말한다.

법에 명기된 전문인력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자 △이공·경상계열 박사 △상장사 창업주 △정부출연연구기관 4년이상 근무자 △벤처캐피탈 심사업무 3년이상 경력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 이수자 등이다.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벤처캐피탈협회의 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을 연내 1번 더 시행해 인력을 배출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벤처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전문인력만이 맡을 수 있다. 예컨대 수년 동안 변호사 직무만 보던 인물도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자조합 결성 제안에 대표 펀드매니저로 올릴 수 있다. 서류 심사 때 낮은 정량적 평가 점수를 받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5년이상 투자심사 경력이 있어야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감점을 받지 않는다고 예상한다. 산업계 경력이 있으면 더욱 좋다.

의무적으로 포함되는 대표 펀드매니저를 제외한 조합 운용인력은 전문인력일 필요는 없다. 다만 출자사업 심사에서 전문인력을 운용인력으로 배정한 벤처캐피탈보다 평가 점수에서 불리할 수 있다.

운용인력의 수는 자조합 결성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자조합의 규모가 200억 원이하라면 2명, 200억~800억 원이라면 3명, 800억 원 초과라면 4명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인력이 부족해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 펀드매니저를 제외한 운용인력은 전문인력이 아니어도 돼 전문인력 부족으로 펀드를 결성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자조합당 결성규모를 크게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자조합 규모를 작게한다면 펀드의 수가 늘어난다. 반면 규모를 크게 한다면 펀드수가 줄어들어 투입 인력도 그만큼 줄어든다.

투자의무비율 등의 문제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 펀드매니저가 부족한 벤처캐피탈도 존재한다. 이런 곳은 펀드 약정총액을 증액(멀티클로징)하는 방법으로 추경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추경의 규모가 큰 만큼 자조합 규모를 잘게 쪼개지 않고 덩치를 키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기존 펀드 증액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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