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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도이치증권, IBD 뱅커 충원 나선다 M&A·블록딜 실적 가시화…IBD 확장 노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7-07-31 15:09:1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내부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감시) 이슈로 많은 뱅커들을 내보낸 도이치증권이 올해를 명가 재건의 원년으로 삼고 IBD(기업금융부) 뱅커를 충원할 계획이다. 주니어·시니어 뱅커 3명을 새로 뽑아 이전 수준으로 인력풀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는 잠잠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잇따라 인수·합병(M&A), 주식자본시장(ECM) 딜을 자문·주관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증권은 최근 공고를 내고 주니어 IBD 뱅커 모집에 나섰다. IB와 유관 업무를 3년 이상 경험한 사람들이 대상이며 지원서는 지난 25일 마감했다. 도이치증권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을 진행한 후 최종 선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이치증권은 주니어 뱅커 외에도 시니어급 IBD 뱅커도 충원한다. 올해 말까지 총 3명의 뱅커를 IBD에 배치시킬 예정이다. 현재 도이치증권의 IBD는 5명의 뱅커가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말에는 8명이 IBD 부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증권은 2015년 내부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많은 뱅커들을 내보냈다. 법인카드 사용 등이 문제가 되면서 Fixed Income(채권·통화) 부서에서 징계를 받는 뱅커가 속출했고 IBD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환 당시 도이치증권 IB부문 대표와 조만철 상무도 징계 대상에 포함돼 정직 조치를 받았다.

이동환 대표는 성신여대 교수로 초빙되면서 업계를 떠났고 조만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IB 대표를 맡게 됐다. 헤드급이 흔들리면서 떠나는 IBD 뱅커들이 나오면서 전성기 10명까지도 유지됐던 IBD 인력이 5명까지 축소됐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2013년 9월 안성은 도이치증권 대표, 이동환 전 IB 대표, 조만철 전무 등을 BOA메릴린치에서 영입하며 IBD 강화에 나섰다. 이후 칼라일그룹의 ADT캡스 인수,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롯데그룹 KT렌탈 인수,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등을 자문하며 명성을 날렸다.

다만 내부 컴플라이언스 이슈 이후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IBD에서 거래를 마친 딜은 한 건도 없었다. 주요 빅딜에서 명성에 타격을 입할 만한 실적이었다. 다만 절치부심한 도이치증권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자문(인수자 동원산업), 더블유게임즈의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인수자문을 맡아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7일에는 포스코의 KB금융지주 블록딜(거래 규모 4382억 원)을 BOA메릴린치와 함께 주관해 2년 만에 ECM 시장에 복귀했다.

도이치증권의 IBD 실적이 가시화되자 도이치 본사에서도 국내 지점 IBD 인력 확충에 동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금융의 또 다른 한 축인 DCM(부채자본시장) 인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2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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