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두배 투자했는데 증설하라니 수주 늘자 동해시의원 증설 요구…당초 약정 1471억, 실투자 2860억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동해시 등 지자체로부터 동해공장 설비 증설 요구를 받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약정한 투자 금액의 두배를 투자했는데 추가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동해공장 가동률과 해저케이블 사업의 장기적인 업황을 고려하면 단순히 공장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5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연이은 수주성공으로 동해 공장의 가동률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자체 시의원 등이 동해공장 증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동호 동해시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 LS전선은 동해공장이 적자라고 설비 증설을 미뤄왔다"며 "동해공장이 적자에서 벗어난다면 2블럭 공장 증설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 7월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620억 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전력청으로부터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또 한 번의 낭보다. LS전선은 북미시장에서도 연이어 해저케이블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연이은 수주로 동해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자체는 동해공장 가동률 상승을 이유로 설비 증설 요구에 나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LS전선은 이미 약정한 금액 이상을 투자한 상황이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강원도 동해에 해저케이블 전문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공장부지는 1·2블럭을 합해 약 24만 8000㎡다. LS전선은 동해공장 설립 당시 정부와 지자체(강원도 및 동해시)로부터 입지보조금 100억 원 등 총 146억 원을 지원받았다.
LS전선은 당초 부지 1블럭, 2블럭에 약 1471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실제 투자 과정에선 1블럭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도 2차 증설까지 진행해 총 2860억원을 투자했다. 2블럭에 공장을 짓지 않았을 뿐 당초 약정 금액의 두배를 투자한 셈이다.
LS전선은 설비를 1블럭에 모두 들인 만큼 2블록에 추가 증설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해시는 예정대로 2블럭에도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1블럭에 기존 약정 이상을 투자했지만 위치가 다른 만큼 2블럭도 투자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LS전선 동해공장의 가동률은 60% 선에 불과하다. LS전선 동해공장은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로부터 4억 350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한 때 99.9%까지 가동률이 올라갔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수주가 기대에 못 미쳐 가동률이 60% 이하로 떨어졌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에 성공해 단기간 가동률이 올라가더라도 그것만보고 공장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가 줄어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LS전선 관계자는 "당초 계획 이상의 자금을 모두 동해공장에 투자했는데 2블럭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 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1블럭에 한꺼번에 공장을 짓고 증설한 것도 동해시에서 이미 승인했던 내용이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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