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올해 두 번째 회사채도 '완판' 공모액 대비 두배 이상 자금 유입…증액 발행 고심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11 17:27:4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웃었다. 흥행의 관건으로 꼽히던 5년 장기물 회사채 역시 무난하게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지난해 이후 대림산업의 영업수익성 및 재무실적 개선과 A급 건설사에 대한 회복된 투자 심리 등이 호재로 작용, 오버부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날 10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3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35~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4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3년 단기물의 경우 예상대로 공모액의 세 배에 달하는 청약자금(1850억 원)이 몰렸다. 5년물 수요는 총 530억 원이 확인됐다. 대림산업은 넉넉한 회사채 수요를 기반으로 최대 2000억 원으로 증액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청약 결과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최근 회사채 시장의 수급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며 "이미 대림산업의 민평금리가 낮게 형성돼 있던 점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액발행 시 기대 이하의 금리로 회사채를 찍어야 할 수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이미 상반기 한 차례 회사채 발행을 완료한 바 있다. 당시 700억 원 모집에 나선 3년물 회사채에 무려 4730억 원의 유효 수요를 끌어 모았다. 특히 A급 건설사 가운데 보기 드문 5년물 모집에도 성공했다. 재차 회사채 조달에 나선 점 역시 상반기 수요확보에 고무된 점이 컸다.
대림산업은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의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유지해오며 오랜 기간 AA급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2014년 A급 건설사로 떨어졌다. 당시 어닝쇼크(2703억 원 영업손실) 이후 수년간 해외 리스크 여진에 시달리며 줄곧 하방압력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건설부문의 매출 증대와 유화사업 부문의 수익성 호조를 기반으로 영업 및 재무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딧 측면에서도 추가 하향압박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여전히 해외사업 여진은 잠재 리스크지만 주택, 유화 등 나머지 사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최근 A급 건설사 채권에 대한 우호적 시각도 흥행을 거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슈어들은 예년과 달리 건설사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극복하고 연거푸 자금유치를 성사시키고 있다. 양호한 수급으로 인한 호재성 요인도 있었다. 최근에는 더 좋은 금리에, 일부는 수년 만에 조달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번 딜의 주관사는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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