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E&C, 희성 1인자 구본식의 '컨트롤타워' 올해 초부터 직접 경영 관여…희성금속·정밀 지분 매입 총괄
강철 기자공개 2017-09-15 08:29:1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삼보E&C 경영에 직접 관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보E&C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단행한 계열사 지분 매매를 구 부회장이 총괄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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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에 등재되지는 않았다. 장태일 대표, 정재진 기술영업본부장(전무), 이상덕 관리담당(상무) 등 삼보E&C 사내이사들을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구조다.
구 부회장은 계열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희성금속, 희성촉매, 희성정밀 감사를 맡은 적은 있으나 대표이사,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한 적은 없다. 1996년 희성그룹에 편입된 삼보E&C에서도 전혀 적을 두지 않았다.
삼보E&C는 연간 5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건설사다. 교량, 접안시설, 터널, 도로, 플랜트 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자동차 부품 제조, 귀금속 회수 등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구 부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 수 있는 부분이다.
구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 행보는 최근 단행된 삼보E&C와 구본능 회장의 지분 거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보E&C는 지난 6일 구 회장이 가지고 있던 희성금속 지분 28%, 희성정밀 지분 43.3%를 약 133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희성전자가 보유 중이던 희성정밀 지분 17.9%도 매입했다. 구 부회장이 삼보E&C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만큼 이번 지분 매매를 사실상 총괄했다고 볼 수 있다.
지분 거래로 삼보E&C는 희성금속, 희성정밀을 하위 계열사로 두며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중추적인 위치에 섰다. '총수 일가→희성전자→삼보E&C→희성금속·희성정밀'로 이어지는 뼈대가 만들어졌다.
구 부회장은 삼보E&C를 지배하는 희성전자의 2대주주다. 희성전자는 희성폴리머, 희성소재, 희성촉매, 희성화학 등을 거느리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다. 구본능 회장이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은 후로는 구 부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선 구 부회장이 앞으로 희성전자, 삼보E&C를 통해 그룹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삼보E&C의 활용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희성촉매, 희성화학 등 구 부회장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계열사 주식을 향후 삼보E&C가 매입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보E&C가 구본능 회장 지분을 매입한 덕분에 구 부회장이 희성금속 주요 주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앞으로 구 부회장이 그룹 1인자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은 분명하며 이 과정에서 삼보E&C가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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