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숨은 인사키워드 '파운드리' 강화 [삼성리더십 어디로]1년 만에 사업부 승격·사장 배출 '속전속결'…반도체 미래 먹거리로 낙점
이경주 기자공개 2017-11-06 08:09:5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부품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DS부문 인사의 숨은 키워드는 바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강화다. 작년만해도 파운드리 조직은 시스템LSI사업부 산하에 팀으로 있었지만 올해 중순 분리돼 사업부로 격상됐고 연말 인사에선 사장 승진자까지 배출됐다. 1년 만에 조직의 위상이 초고속으로 높아졌다.지난 2일 발표된 2018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전체 7명의 사장 승진자 중에서 DS부문은 무려 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과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역대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DS부문이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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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매출 규모는 다른 사업부에 비해 아직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은 약 5조 원(45억1800만 달러)으로 DS부문 전체 매출(79조1492억 원)의 6%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조직 위상을 강화시켰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가 절대우위에 있는 메모리 시장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가트너 조사)는 3397억 달러(약 391조 원)로 이중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가 모두 비메모리다. 반도체는 크게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메모리(D램, 낸드플래시 등)와 연산이나 정보처리 등의 기능을 하는 비메모리(CPU, AP 등)로 나뉜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주로 비메모리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장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지난해 점유율이 7.9%로 4위다. 1위 대만 TSMC가 50.6% 점유율로 압도하고 있다. 기술과 단가경쟁력을 갖출 수만 있으면 메모리 시장보다 훨씬 성장동력이 큰 사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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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화성 파운드리 S3라인에 10나노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설투자(CAPEX)의 30% 수준이 파운드리 투자에 쓰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올 연간 DS부문 투자 비중을 메모리 70%, 비메모리 30%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비메모리 투자는 대부분 파운드리 증설관련 비용으로 연간으로는 5조~6조 원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미국에서 산타클라라에서 주요 고객사와 파트너 등 400여 명을 초청해 최신 미세공정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하며 경쟁력을 어필했다. 이어 7월 한국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앞선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은 내년을 고점으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며 "파운드리 사업은 잘하고 있어서라기 보단 잘 해야만 하는 사업으로 조직 정비를 통해 앞으로 공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설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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