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그룹, 현대차그룹 범퍼 점유율 40%로 '뚝'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②에코플라스틱 '현대차'- 아이아 '기아차' 투트랙 전략 '흔들'
박상희 기자공개 2017-11-09 08:30:22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코그룹에서 자동차 범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의 현대차그룹 점유율이 2년 새 60%에서 40%로 하락했다. 두 회사의 매출은 상당수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하는데 에코플라스틱은 현대차, 아이아는 기아차에 각각 납품하는 구조다.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현대차그룹 비중 감소로 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서진오토모티브 최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회사인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의 플라스틱 부문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7%, 22%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부문은 범퍼, 백빔, 사이드실 등을 생산하는데 이 가운데 범퍼가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점유율은 현대기아차의 생산수량을 기준으로 범퍼를 생산하는 각 사의 매출 현황을 기준으로 했다.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의 매출이 대부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차그룹 범퍼 물량 중 40%를 세코그룹이 책임진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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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그룹의 범퍼 점유율은 2015년까지만 해도 60%에 육박했다. 2010년대 초부터 2015년까지 아이아의 현대차그룹 범퍼물량 점유율은 19%, 에코플라스틱은 39% 수준을 유지했다. 2년 만에 점유율이 20%포인트(p) 하락했다.
아이아의 점유율은 2015년 19%에서 이듬해 27%로 증가했지만 상반기 22%로 다시 하락했다. 에코플라스틱은 같은 기간 39%에 달했던 점유율이 17%대로 떨어졌다.
에코플라스틱과 아이아 모두 범퍼를 생산하지만 납품 구조는 다르다. 에코플라스틱은 현대차에, 아이아는 기아차에 주로 납품한다. 현대차 범퍼 물량에 대한 아이아 비중은 3~4% 수준에 그친다. 결론적으로 현대차 물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서진오토모티브는 2010년 에코플라스틱을 인수했고, 이듬해 에코플라스틱이 아이아를 인수했다.두 기업 인수로 세코그룹은 클러치 등 변속기 위주였던 포트폴리오에 범퍼 부문이 추가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현대차그룹 물량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반기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속에 물량 감소가 더 큰 타격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플라스틱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5억 원에서 올해 4억 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편 세코그룹은 기아자동차 창업주로부터 시작됐다. 세코그룹 핵심인 서진오토모티브 최대주주인 백석두 사장은 기아차 창업주인 고(故) 김철호 회장의 외손자다. 고 배창수 서진산업 회장이 장인으로부터 부품회사를 물려받아 세코그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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