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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동부대우전자 인수전 참여 배경은 사업다각화 니즈…중남미 지역 유통망 활용도 가능

이윤정 기자공개 2017-11-10 07:42:3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OEM(주문자위탁생산) 회사인 글로벌세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나섰다.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의류 생산 회사가 가전업체 회사 인수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동부대우전자 매각 예비입찰에 합류해 현장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후보자들보다 늦게 합류하면서 예비실사에 속도를 내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세아는 1988년 7월 의류제조 회사로 시작했다. 미주지역을 주요 수출국으로 중남미 및 동남아지역에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의류제조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을 글로벌세아로 변경하고 의류제조사업을 물적분할해 세아상역을 설립했다. 회사의 실질적인 사업 주체는 세아상역이고 글로벌세아는 지주회사격이다.

매각자 측은 인수 참여를 놓고 글로벌세아와 사전에 특별한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세아가 가전업과는 무관한 의류제조회사로 잠재 인수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글로벌세아는 마케팅 대상이 아니었다"라며 "동부대우전자에 대한 매각 이야기를 듣고 먼저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의 참여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의류제조와 가전업은 전혀 다른 산업으로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세아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산업보다는 시장에 대한 성공 자신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세아상역은 국내 최대 의류수출업체인 한세실업과 비슷하게 아베크롬비, GAP 등 미국 SPA업체들에 납품 물량이 있다. 이에 중남미 지역에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대우전자 역시 중남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의 3분의 1이 중남미에서 발생하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은 전혀 다르지만 세아상역과 동부대우전자의 중남미 지역 내 경쟁력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더욱이 의류 OEM을 하기 전 무역업으로 시작한 김웅기 회장의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전문가는 "김웅기 회장이 무역쪽에는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라며 "기본적으로 해외 유통망 확장에 대한 자심감이 있는 회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회사들이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세아상역은 다르다. 최근 B2C 업종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여성복 회사 '인디에프'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사업 다각화, 신시장 개척,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이번 동부대우전자 인수도 추진됐다는 분석이다. OEM이나 의류사업 쪽은 성장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신규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세아상역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강한 유통망 지역이 동부대우전자와 많은 부분 겹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유통 제품의 다각화는 베팅할만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현재 글로벌세아를 비롯해 대유위니아와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 등이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놓고 현장 실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매각자 측은 이달 중순에는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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