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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지누스 회장, 상장 앞두고 지분 매각 '이례적' 17만주 처분 배경 주목…회사 측 "주관사 NH증권과 협의 후 매각"

민경문 기자공개 2017-11-20 10:36: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IPO 시장 최대어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지누스(ZINUS)의 이윤재 회장이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상장을 앞둔 회사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지누스가 지난 14일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윤재 회장의 지분율은 7~9월 사이에 45.04%에서 43.67%로 줄어들었다. 주식 수로 보면 560만 7000주에서 543만 7000주로 17만 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누스 지분율을 42.62%에서 45%로 늘렸던 이 회장이었지만 이번에 다시 지분율을 낮춘 셈이다.

정확한 거래 규모나 인수자가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7~9월 지누스 주식의 장외 가격(K-OTC 기준)은 5만 원에서 13만 원대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적용하면 85억 원에서 최대 221억 원의 자금을 회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식 일부를 팔긴 했지만 잔여 지분율만 보면 경영권 유지에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상장 작업에 착수한 회사의 대주주가 사전에 지분을 처분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상장을 통해 더 높은 차익 실현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누스만 하더라도 K-OTC 기준 기업가치는 1조 4000억 원대에서 형성돼 있지만 상장 밸류에이션은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공개된 3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기존 지누스 구주를 보유중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떨떠름할 수밖에 없다. 회사 측에서는 이에 대해 내부 사정상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를 거쳐 이 회장이 일부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며 "단순히 장외 시장에서 처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이 주식 매각으로 회사 대여금을 상환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 회장이 회사에서 빌린 31억 800만 원의 장기대여금(올해 상반기 말 기준)은 9월 말에 28억 6400만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3개월 동안 2억 4400만 원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 관계자는 "이 회장이 10월 이후 남아 있는 장기 대여금을 모두 상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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