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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차입금 만기 대응…사모 조달 가속 수주 회복, 매출 반영 1~2년…만기 구조 장기화 안간힘

이성규 기자공개 2017-11-29 13:52:5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차입금 만기 등 늘어난 자금수요에 대응해 사모채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수주회복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채 비중을 축소,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향후 1~2년의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하는 만큼 차입 장기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총 39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사모로 조달했다. 만기는 1년물(290억 원)과 2년물(100억 원)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각각 4.1%, 4.6%로 민평금리(4.8%, 6.0%)대비 낮은 수준이다. 주관업무는 KB증권이 맡았다. 조달된 자금은 내년 2월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차례에 걸쳐 총 2550억 원의 자금을 사모로 조달했다. 이중 만기 1년 채권은 1630억 원, 만기 1년이 넘는 채권은 920억 원이다. 단기채 비중이 높지만 2년물 이상의 채권 발행으로 차입기간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회복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기채 비중을 낮추기 위해 만기를 늘려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사 매출은 수주시점으로부터 대략 2년 후 정도에 반영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0월 누적 수주는 65억 달러(약 7조 818억 원)로 목표의 108.3%를 달성했지만 2019년부터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까지 수주부진을 겪은 만큼 올해와 내년 매출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6조 488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실시한 자구계획으로 인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1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3분기 기준 총부채도 전년 대비 33% 감소한 7조 305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74%에서 116%로 크게 낮아졌다. 판관비용 축소, 유휴자산 매각 등이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작년 삼성중공업의 비유동부채 대비 유동부채 비율은 477%에서 올해 3분기 886%로 늘었다. 또 올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01.5%로 지난해 말 110%에서 소폭 낮아졌다. 전체 부채 규모 대비 단기채 규모 축소 폭이 적어 단기 상환 압력은 증가한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향후 1~2년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한다"며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 장기화를 병행할 경우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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