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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창업' 까사미아, 20년째 고수익 성장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①10% 안팎 영업이익률 지속, '디자인 차별화' 충성고객 확보

김기정 기자공개 2017-11-29 08:44:54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부창업으로 시작한 까사미아가 20년 넘게 내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더는 보기 힘들지만 20년 가까이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디자인에 역점을 둔 차별화 전략이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온 배경으로 해석된다.

까사미아의 시초는 이현구 회장 부인인 최순희 고문이 1982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 건물에 문을 연 인테리어 소품업체다. 강남 아파트 건설 붐으로 집 꾸미기 열풍이 일어나자 이 회장이 팔을 걷어 붙였다.

1992년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1949년생인 이 회장은 1973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듬해 제일합섬해 입사해 사회생활을 하던 직장인이었지만 '부부창업'의 길을 택했다.

창업으로 일군 회사인 만큼 지분 거의 전부를 이 씨 일가가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47.83%), 최 고문(21.04%), 장남 이형우 까사미아 우피아 대표(17.18%), 차남 이지우 라까사 실장(6.01%), 동생 이억구 전 부사장(0.39%) 등이 92.45%의 지분을 확보했다. 2007년에도 이 씨 일가의 지분율이 전체의 70%를 웃돌았지만 우선주 29%를 보유했던 KB창업투자 등 투자회사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배력이 강화됐다.

까사미아 주주명부

이후 까사미아는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해왔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사업 초창기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첫 감사보고서가 외부에 공개된 1999년 까사미아의 매출액은 226억 원이었다. 2002년(526억 원)까지 매년 앞자리를 바꿔 달던 그 규모는 2008년까지 500억 원 선에 머무르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677억 원, 864억 원으로 뛰었다.

2011년(1056억 원)에는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4년까지는 정체기가 다시 이어졌다. 제자리걸음을 하던 외형은 2015년 1204억 원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 1220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까사미아는 올해 매출액을 1215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외형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했다. 2000년 15%였던 영업이익률은 추세적으로 하락해 2004년 10.8%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 10년 간 10~13% 안팎의 이익률을 이어갔다.

까사미아는 시초였던 인테리어 업태를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 없이 제품을 외부 생산업체로부터 조달한다. 까사미아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디자인이다. 까사미아는 매년 매출액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고유 디자인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한 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기존 고객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거래 기간이 오래된 고객군이 비교적 두터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9.7%를 기록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0%선이 깨졌다. 1년 뒤 영업이익률은 7.6%로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까사미아의 영업이익 예상치(120억 원)를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률은 10%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를 필두로 심화된 시장 경쟁이 수익성을 잠식했다. 2014년 356억 원이던 판관비는 2016년 387억 원으로 8% 상승했다. 눈에 띄게 증가한 항목은 바로 광고선전비였다. 같은 기간 48% 폭증했다. 원가 상승률(28%)도 매출액 상승률(15%)을 크게 웃돌았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최근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등에 보다 비용을 많이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실적(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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