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대표, '글로벌 녹십자' 강력 드라이브 [제약업 3세 시대]④IVIG-SN 내년 상반기 첫 미국 허가, 시설 확충 발맞춤
이석준 기자공개 2017-12-15 08:21:22
[편집자주]
국내 제약산업 역사는 올해 120년을 맞이했다. 제약업계 경영 주체도 오너 3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방식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 3세 체제가 구축된 제약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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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녹십자 핵심인 미국 진입은 제품 및 시설 투자가 최종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성과 도출이 기대된다. "글로벌 제약사 중 미국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은 없다"는 허 대표의 신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허 대표는 1972년생으로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의 손자이자 타계한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의 차남이다.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R&D와 영업, 생산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녹십자 단독 대표 자리에 올라 2년째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허 대표의 시선은 '글로벌'에 맞춰져 있다. 글로벌 진출 핵심 프로젝트는 순항중이다. 녹십자 혈액제제 기술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면역글로불린(IVIG-SN)은 내년 상반기 미국 허가가 기대된다.
오창 A공장(70만 리터)에서 만들어지는 IVIG-SN 미국 허가 도전은 한 차례 실패를 맛봤다. 2015년 11월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2016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제조공정 관련 보완 자료 요청을 받았다. 녹십자는 1년에 걸친 작업 끝에 보완 자료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최종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오창 A공장 IVIG-SN의 미국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혈액제제 같은 바이오의약품은 제품과 공장 인증을 별도로 받아 모두 통과해야한다.
IVIG-SN 북미 진출 위한 시설 투자도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2015년 6월 2200억 원을 들여 캐나다 공장(100만 리터) 착공에 들어갔고 올 10월 준공을 마쳤다. 내년과 2019년 설비 적절성/시생산/cGMP 인증을 거쳐 2020년 상업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생산 과정에서 오창 A공장에서 생상된 IVIG와 동등함을 입증하는 브릿지 임상을 수행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북미에 설립한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교두보로 향후 아이비글로불린과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 공급,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의 수출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원료혈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내 자체 혈액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수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 1, 2,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계 매출액(9616억 원)과 영업이익(902억 원)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9.7%, 30.5% 증가했다. 안정적인 백신 사업, 남반구 백신 물량 증가, 혈액제제 가격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내년에는 IVIG 미국 신규 수출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허은철 대표의 북미 진출 프로젝트가 성과 도출 직전까지 왔다"며 "제품 승인과 시설 확충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글로벌 녹십자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살펴보면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 허성수 1.07%, 허성수 부인 박혜연씨가 0.04%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 허은철이 2.55%, 삼남 허용준 2.63%를 소유해 허영섭 선대회장의 일가 지분이 6.29%에 이른다.
허일섭 회장 일가의 경우 허 회장 11.77%, 부인 최영아씨 0.33%, 장남 허진성 0.52%, 차남 허진훈 0.47%, 장녀 허진영 0.27% 등 13.36%다. 고 허영섭 회장 일가보다 2배 이상 많다. 녹십자 그룹 주요 보직에는 포진한 3세는 허은철, 허용준(1974년생,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허진성(1983년생, 바이오테라퓨틱스 상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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