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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장 바뀐 MC사업본부 턴어라운드 주목 [2018 승부수]성과 인정받은 HE·HA, 올해도 프리미엄 전략 고수

김일문 기자공개 2018-01-08 09:07:0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2017년에도 영욕의 한해를 보냈다. HE(TV, 모니터)사업본부와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지만 MC(휴대폰)사업본부는 연초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6'가 예상보다 미미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18년을 맞이하는 LG전자는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TV와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휴대폰 사업은 턴어라운드가 시급한 상태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VC사업본부 역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이러한 분위기는 조성진 부회장(사진)의 신년사에서도 뭍어난다.

조성진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작년은 사업 전반에 걸쳐 수익 기반의 성장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집중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경쟁과 협력의 방식이 달라졌고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끈 창업 정신을 되새겨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LG전자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실적으로만 놓고 봤을 때 LG전자는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누적으로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0% 넘게 늘었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회사 실적을 주도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HE사업본부는 고가의 올레드 TV 판매 증가가 한몫했다. 프리미엄 전략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H&A도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연말 인사에도 반영됐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전무와 상무 진급자 가운데도 HE와 H&A사업본부 소속 인사가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였다.

LG전자는 HE와 H&A의 현재 사업기조를 새해에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기존 사업 전반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미래 기술 선점과 외부 협력 강화로 시너지를 창출해 융복합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정환
반면 본부장 교체의 변혁기를 맞은 MC사업본부는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조준호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황정환 부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오랜 기간 HE사업본부에 몸담아 오면서 TV 분야 개발자로 알려진 황정환 신임 본부장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됐다. MC사업본부는 현재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본부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실적을 반전시켜야 한다. 이는 황 부사장의 개인적인 영달과도 맞닿아 있다. 통상적으로 LG전자의 사업본부장 직급은 사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MC사업본부에서의 성과 여하에 따라 사장 승진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 부사장은 얼마전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LG 스마트폰의 경쟁력 강화를 주창했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VC사업본부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 작년 3분기 300억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해던 V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 사업부로 머물러 있다. 사업 초기인 만큼 VC사업본부는 기술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 새해에도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전장 사업에 대한 업계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성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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