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리더는]김병호 부회장, 인선 레이스 완주할까한국투자금융 출신 '전략·재무통', 김정태 회장 '대항마'로 꼽혀
안경주 기자공개 2018-01-12 11:24:2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사진)이 대권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압축한 내부 후보군 가운데 김정태 현 회장에 맞설 대항마로 꼽히기 때문이다.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27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Long List)을 16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후보군 4명, 외부 후보군 12명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병호 부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이 내부 후보군에 포함됐다.
회추위는 이들 후보들에게 후보 수락 의사를 타진한 후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김정태 회장은 후보 수락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내부 후보군의 경우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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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부회장은 옛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김승유 전 회장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략·재무통으로 손꼽힌다.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장을 맡았던 시기에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으로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후 하나은행 기업영업그룹 부행장과 마케팅그룹 겸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하나은행장을 맡아 외환은행과의 통합 기반을 다졌다.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 통합은행장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지주사 부회장으로 위촉될 당시만 해도 김병호 부회장은 현업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았다. 그런 그가 2016년 3월 지주사 등기임원(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김병호 부회장의 공식직함도 경영관리부문 상근 부회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 살림은 물론이고 경영관리, 전략 등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내이사를 맡은 직후인 2016년 4월부터 기업설명회(IR) 등을 직접 챙기는 등 과거 지주사 내에 안살림을 책임지던 사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오랫동안 준비된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호 부회장의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 완주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다른 내부 후보자들이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있었던 하나금융의 회장 인선이 대표적이다. 김정태 회장은 연임에 도전하는 상황이었고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된 인사들은 모두 내부 후보자였다.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이다. 당시 정해붕 사장은 회장후보를 고사하고 최종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진행된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에서도 윤종규 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김옥찬 KB금융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도 고사했다.
김병호 부회장은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 완주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 안팎에선 김병호 부회장의 완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병호 부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를) 완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은행 시절 뿐만 아니라 그룹의 안살림을 챙기면서 경영능력과 덕망을 갖췄다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적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 일각에선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확실시 되면 무리해서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를 완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회추위는 심층평가를 거쳐 3~4명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22일 후보자 대상 프레젠테이션(PT)과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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