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총괄, '개방성 + 열린 조직문화' 강조 [CJ를 움직이는 사람들②]정통 CJ맨보다 외부영입 많아..그룹 비전 달성 최적화에 집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08 07:56:57
[편집자주]
CJ에는 '2인자'로 불리거나 이재현 회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특정 인물이 없다. 2007년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선 라인'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대형 M&A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비전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구체화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지주사인 CJ㈜의 컨트롤타워는 '경영전략총괄'이다. 계열사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고 그룹 차원의 비전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기획과 전략을 짜는 곳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말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 이동이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경영전략총괄 소속 임원은 '정통 CJ맨'보다는 외부 출신 영입 인사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경영전략총괄 출신이거나 현재 이곳에 몸 담고 있는 임원 가운데 정통 CJ맨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와 김재홍 CJ㈜ 부사장(재경실장) 정도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국내 재계에서는 드물게 그룹의 경영전략을 과감하게 외부 출신 인물에 맡기는 등 개방성과 열린 조직문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 경영전략총괄 '비전 달성 최적화'에 집중
계열사 경영전반을 총괄했던 CJ㈜의 경영총괄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총괄로 문패를 변경했다. 하부 조직도 변화가 잇따랐다. △전략1실 △전략2실 △재경실 △마케팅실 등으로 구성됐던 조직이 △경영전략실 △기획실 △재경실 △마케팅실으로 바뀌었다. 전략1·2실의 변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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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병행됐다. 경영총괄을 책임졌던 신현재 총괄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J제일제당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전략총괄 자리는 전략1실장을 맡았던 최은석 부사장이 물려받았다.
전략실에서 이름을 바꾼 경영전략실은 하용수 부사장대우가 맡게 됐다. 하 부사장은 CJ E&M으로 입사해 2016년 CJ㈜로 자리를 옮겼다. 조직개편 전까지 전략2실장을 맡았다.
재경실장은 김재홍 부사장대우가 맡고 있다. 전략 기획가들이 많은 경영전략총괄 부서에서 드문 재무통 임원이다. 2009년 CJ제일제당 재무팀장을 거쳐 2013년부터 CJ㈜ 재경실장을 맡고 있다.
조직개편으로 새로 생긴 기획실은 임경묵 미래경영연구원 부원장(부사장)이 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마케팅실장은 경욱호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 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인물과 조직을 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개방성 + 열린 조직문화'..순혈주의보다 사업적 시너지 '우선'
경영전략총괄 소속 임원 가운데 정통 CJ맨이라고 할 수 있는 이는 김재홍 부사장대우 정도다.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기 이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정통 CJ맨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임원은 대부분 외부에서 수혈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임원 달기 직전의 인물이나 초임 임원이 영입된 이후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진해 가는 경우가 많다"며 "공채 출신과 외부 인재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그룹이 이상적으로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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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부사장(경영전략총괄)은 2004년 CJ㈜ 사업팀에 입사하면서 CJ그룹과 연을 맺었다. 이전엔 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입사 이후 CJ GLS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 전략1실장 등을 거쳐 경영전략총괄 자리에 올랐다.
하용수 부사장대우(경영전략실장) 역시 미디어 관련 기업에서 활동하다 뒤늦게 CJ E&M에 입사했다. 임경묵 부사장(기획실장 겸임)은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 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 연구위원(상무) 등을 거쳐 2014년 CJ그룹에 합류했다.
과거 경영전략총괄을 거쳐갔던 이들도 비슷하다. 3년 간 경영총괄을 담당했던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 경영기획팀장으로 입사했다. 전략1실에 근무하다 CJ푸드빌 CEO가 된 구창근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2010년 CJ그룹에 전격 합류했다.
CJ그룹의 개방성과 열린 조직문화를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은 현재 CJ기술원장을 맡고 있는 김철하 부회장이다. CJ제일제당의 경쟁업체인 대상에서 2006년까지 바이오 사업을 총괄했고, 연구소장을 지냈다. 2007년 CJ제일제당 BIO연구소장으로 입사한 이후 BIO사업부문장, BIO·사료총괄 등을 거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CJ㈜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채욱 부회장은 2013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김철하 부회장은 미생물학을 전공했고, 연구소장 경력이 있어 CJ그룹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CEO로 오래동안 활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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