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뭉칫돈 유입…존재감 드러낸 빌리언폴드 [Monthly Review] ① 107개 신규펀드로 1조 5781억원 유입
최필우 기자공개 2018-02-07 11:07:0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헤지펀드 시장에 1조 5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새해 증시가 급등하자 운용사들이 잇따라 신규 펀드를 설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생 운용사인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지난달 설정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총 13조 9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1조 5206억원(12.2%) 증가했다.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해 12월 설정액이 2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신규 펀드 설정 효과로 규모가 대폭 커졌다.
전체 펀드 수는 836개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새로 출시된 펀드 수는 107개로 1조 5781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28개의 펀드가 청산됐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지난달 설정한 3개 펀드 통해 2455억원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한 펀드까지 포함하면 설정액 규모는 3090억원이다. 신생 자산운용사가 한 달 남짓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은 것은 이례적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운용 역량을 인정받은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4개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다. 교보증권은 24개 신규 펀드를 통해 4377억원을 모집했다. 교보증권의 펀드 수와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96개, 1조 6773억원이다. 교보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1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이밖에 토러스투자증권도 교보증권과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는 레포펀드를 대거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신한금융투자 역시 단기 채권형 펀드를 론칭했다. 상승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DS자산운용은 6개 펀드를 론칭해 492억원을 모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출신 박현준 대표의 씨앗자산운용은 지난달 2개 펀드를 출시해 383억원을 모았다.
|
펀드별 자금 유출입을 보면 신규 펀드를 제외하고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H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으로 순유입된 자금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달 653억원을 모았다.
안다자산운용의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는 설정액이 전월 대비 420억원 증가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설정액이 8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올들어 반등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펀드도 설정액을 대폭 끌어 올렸다.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는 설정액이 각각 288억원, 238억원, 149억원 씩 증가했다. 지난해 해당 펀드들이 40% 안팎의 고수익을 올리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집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292억원),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95억원),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상대가치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193억원) 등도 설정액 증가폭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급격한 자금 유출을 겪고 있는 흥국자산운용은 지난달에도 환매를 겪었다.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2호[채권]'는 설정액이 308억원 줄어 전체 헤지펀드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내외 금리인상 여파로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기관투자가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자산운용의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308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어 타임폴리오 The Time-Q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설정액이 190억원 감소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이밖에 '교보악사매그넘1전문사모투자신탁'과 '라임 새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서 각각 171억원, 123억원이 순유출됐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지난해 12월 설정액이 100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20억원이 순유출되며 설정액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시장 판도는 전월과 비슷했다. 삼성증권이 계약고 3조 9842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은 28.5%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점유율 2위 NH투자증권은 계약고 3조 1817억원으로 전월 대비 3926억원(14.1%) 증가했다. 점유율은 22.8%로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22개 펀드가 늘어나며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17.1%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펀드가 13개 늘어난 미래에셋대우 역시 점유율이 13%에서 13.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KB증권(15.9%→14.9%)와 신한금융투자(3.4%→3.2%)는 점유율이 하락했다. 계약고가 각각 968억원, 329억원 씩 증가했지만 다른 증권사에 비해 증가폭이 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