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 ELS 악몽, 만기 앞두고 '조마조마' 3년전 최고점 발행분 만기도래, 추가하락시 원금손실 확정
이승우 기자공개 2018-02-14 09:46: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5년 중국발 증시급락 이전 발행된 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홍콩H 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개인들이 만기를 앞두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미 해당 ELS는 낙인(Knock-In)이 돼 쿠폰이자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지수가 더 내려가면 원금 상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홍콩 H 지수의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원금을 받을 수 있으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된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홍콩 H 지수가 고점을 찍었던 5월 전후로 발행된 ELS의 만기가 올해 속속 다가오고 있다. 만기를 확 줄인 리자드형 ELS가 인기를 모으기 이전 발행된 ELS의 만기는 대부분 3년이다.
3년전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도가 가장 높았던 자산이 바로 홍콩 H 지수다. 감독당국이 나서서 쏠림현상을 시정할 정도로, 발행 ELS의 절반 이상이 홍콩 H 지수를 사용했다.
|
지난 2015년 홍콩 H 지수는 4월부터 1만4000선을 넘어섰고 5월부터는 1만5000선을 웃돌기도 했다. 이때 발행된 ELS가 사실상 고점이었던 셈.
이후 홍콩 H 지수는 급전직하로 2016년 2월에는 7505.37을 기록, 최저점을 찍었다. 1년 사이 큰 반등없이 하락세를 이어간터라 그 이전 발행된 ELS는 속절없이 낙인 레벨에 진입했다. 당시 대세였던 스텝다운형 ELS의 구조상 낙인이 될 경우 쿠폰이자 없이 만기 3년을 기다려 원금을 찾을지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 올해가 그 3년이 된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5년 초반에 발행된 홍콩 H 기초 ELS는 모두 낙인이 됐다고 보면 된다"며 "오는 3월부터 차례로 만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홍콩 H ELS 투자자들은 만기 이전 조기 환매에 나섰을 가능성도 높다. 조기 환매시에는 홍콩 H 지수 하락분만큼 손실을 보고 상환된다. 만기까지 기다리는 투자자는 쿠폰 이자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수를 충족하면 원금만 상환받게 된다. 그 지수는 최초 발행가의 최소 50%, 최고 70% 수준에서 결정된다.
때문에 최근 급락한 홍콩 H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원금 보장선까지 위협받게 된다. 최고점인 1만5000선에서 스텝다운형 ELS가 발행됐다고 가정하면 대략 1만선이 무너질 경우 원금 상환이 어렵게 되는 것이다. 최근 홍콩 H 지수는 1만1900선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H ELS에 대한 원금 상환을 받기 위해 이자도 없이 거의 3년을 기다려왔는데 증시가 더 급락하게 될 경우 이마저도 어려워진다"며 "홍콩 H ELS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