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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베트남IPO펀드 '잘나가네' 한국증권·펀드온라인 등 개인투자자 판매…현지 상장사 블록딜도 추진

이충희 기자공개 2018-02-14 10:13: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2주 동안 투자자를 모집한 '한국투자베트남IPO' 펀드에 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모집한 '한국투자베트남IPO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 총 841억원 자금이 모집됐다. 한국투자증권에서 585억원, 펀드온라인코리아 129억원, 대신증권 37억원, KB증권 25억원 등 4개 판매사에서 대부분 판매됐다. 전체 판매사는 11개였다.

'한국투자베트남IPO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베트남 증시 상장되는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만기는 3년이다. 베트남 국채를 비롯해 한국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을 함께 편입한다.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등을 민영화하고 100개 이상 종목을 증시에 상장하겠다며 IPO 일정을 공개하면서 출시가 탄력을 받았다.

11일까지만 해도 550억원대에 불과했던 자금 모집 규모는 마지막날 300억원 가까이 일시에 몰리며 몸집을 불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일정 기간 모집일을 정한 단위형 펀드 특성상 자금이 마지막날 한꺼번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운용이 시작되지 않은 펀드에 미리 자금을 넣어두기 보다 이자가 붙는 단기형 상품에 자금을 납입해두고 있다가 마지막날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펀드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들로 구성됐다. 개인 거래 비중이 대부분인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는 지난 9일까지 매수 신청자 수가 약 3000명에 달했다. 다른 판매사들에서도 모두 리테일 쪽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지난해 특히 높았던 베트남 투자 열기를 감안하면 모집된 자금 규모가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6년 초 출시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은 지난해 엄청난 설정액 성장세를 보였다. 올초까지 하루에 200억원 꼴로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헤지형과 언헤지형을 합한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작년 초 설정된 '유리베트남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의 설정액이 현재 390억원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와 함께 펀드 마케팅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던 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펀드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 설명회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에 모집된 자금으로 향후 1~3년 동안 베트남 우량 공모주 편입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만기가 가까워질 수록 IPO투자에서 점차 블록딜 투자로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투자할 공모주가 줄어드는 시기가 오면 우량 상장 종목을 찾아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의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기 위해 만기가 돌아오기 이전 상장사 블록딜을 추진하는 등의 운용 전략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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