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용도 저하 가속…계열 동조화 우려 [롯데 비상경영]중국 마트 매각, 크레딧 좌우…총수 부재로 진통 위기
양정우 기자공개 2018-02-19 13:49:3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그간 모색한 경영상의 활로가 차단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해외 시장 확대 등 주요 현안이 총수 부재로 '올스톱'될 위기다.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악화되면 롯데지주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크레딧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국내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 롯데쇼핑의 신용도를 'A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스타트를 끊었고 한국기업평가가 그 뒤를 이었다. 사드 이슈 이후 중국 마트 사업의 손실과 재무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비즈니스도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들 신평사가 앞으로 가장 주시해야 할 대목으로 꼽은 게 중국 롯데마트 사업이다. 롯데그룹측에서 중국 마트 부문을 매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주목해 왔다. 중국 롯데마트는 그동안 연간 1000억~1500억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지속한 데 이어 사드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신평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만일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 성공하면 롯데쇼핑의 크레딧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신용평가사는 등급 상향 요인으로 중국 점포 매각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을 직접 적시하고 있기도 하다. 매각 성사시 현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개선, 중장기적 잠재 손실 해소 등으로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법정 구속이 중국 마트 매각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물론 롯데그룹은 사업부문별로 부회장이 따로 있지만 사운에 영향을 주는 큰 결정은 그룹 총수의 몫이다. 그간 그룹의 대형 인수합병(M&A)은 신 회장의 인맥과 결단에 좌우돼 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쇼핑의 또다른 활로는 동남아 시장이었다.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백화점 부문의 실적도 역시 저하된 동시에 대형마트의 수익 창출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쇼핑몰 인수합병(M&A)과 롯데마트 출점 확대를 구상해 왔다. 베트남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게 올해 주요 경영전략이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직접 인도네시아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해외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향한 공격적 드라이브도 총수 부재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은 사실 롯데그룹 전체의 신용도를 좌우하고 있다. 롯데쇼핑 크레딧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이 확산되면 그룹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룹의 지배구조상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결정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롯데쇼핑의 실적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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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계열은 오히려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기존 회사채는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동시에 계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롯데쇼핑→롯데지주→주요 계열'로 신용 고리가 연결돼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갖췄고 부동산과 투자지분 등이 많아 자금조달 능력도 우수하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AA+급 신용도를 사수할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국 마트 사업에 대한 향후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5303억원으로 전년 보다 30.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20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 24.6% 감소하며 18조 179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5900~6000억원 대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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