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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포모사 그린본드 프라이싱 돌입 한국물 역사상 첫 딜…5년물 FRN, 이니셜 가이던스 L + 90bp

이길용 기자공개 2018-03-08 16:56:5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대만 포모사본드 시장에서 그린본드(Greenbond)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서는 최초로 이뤄지는 딜이다.

8일 수출입은행은 이날 오전 대만 시장에서 그린본드(Greenbond)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구성했으며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 금리)는 3개월 리보(Libor)에 90bp(area)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딜은 미국 달러화 채권 벤치마크 사이즈 규모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모사본드는 타이완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이 이뤄져 역외 투자자 모집도 가능하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프라이싱을 마무리하면 수출입은행은 10영업일 후인 오는 22일 납입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딜은 도이치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지난해부터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의 포모사본드 발행이 줄을 이었다.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가 넘는 대만은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 국제 신용등급으로 AA급인 한국물은 우량 채권으로 인식돼 투자 수요가 넘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채권을 그린본드로 규정했다. 포모사본드 시장에서 그린본드는 한국물 역사상 최초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하는 채권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무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올랐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을 통해 발행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다. 다른 조달 방법과 달리 비싼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2008년 이후 그린본드 시장이 형성되면서 일반 채권과 비슷한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서는 노르웨이 국제기후 환경연구센터(CICRO)의 인증이 필요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3년 인증을 획득했고 두 차례에 걸쳐 그린본드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발행한 경험이 있다. 그린본드 주요 투자자는 북유럽이나 미국 주정부 연기금, 대학기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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