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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존폐 여부…차환 관건 [영구채 콜옵션 만기 폭탄]8월 3600억 만기대응 주목…스틱인베스트·증권사 등 투자자 '촉각'

민경문 기자공개 2018-03-14 11:10:11

[편집자주]

2013년과 2015년, 국내 대기업들은 재무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대거 발행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았지만, '콜옵션'에 붙은 스텝업 조항은 경제적 실질을 '부채'로 돌려놓았다. 2018년 콜옵션 만기가 대거 도래한다. 평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환이나 차환이 불가피하지만,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대규모 영구채 상환 부담에 휩싸인 기업의 대처법을 진단해 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영구채 콜옵션 도래에 대응해 현금상환과 차환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재무여력으로 보면 상환이 가능하지만 현금 버퍼를 유지하기 위해 차환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핵심 사업의 높은 실적 가변성으로 차환 수요를 모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결국 애물단지였던 연료전지 사업의 향방이 관건이다. 경영진 교체이후 향후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영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영업이익을 책임지는 부생발전 사업이 포스코로 분리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오는 8월 36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조기상환을 앞두고 있다. 연료전지와 부생발전 모두 차환 발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들이다. LNG 민자 발전에 대한 긍정적 관측과 실적 개선에도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도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포스코에너지는 2013년 5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오는 8월 3600억 원어치의 조기상환 물량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영구채 차환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경영진 교체 이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기획재무부문장)은 포스코에너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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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에너지 주요 재무지표(한국신용평가 참조)
포스코에너지의 현금성 자산(작년 9월 말 기준 5500억)을 고려하면 조기 상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차환 발행 시나리오에 무게감을 둘 여지가 높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데다 삼척 화력 발전소 역시 승인 이후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관건은 연료전지다. 2014년 들어 초기 제품의 품질 저하 문제로 대규모 적자가 지속돼 왔다. 애물단지 전락 이후에는 외부 매각도 타진해 왔지만 원매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적분할 후 포스코가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6년 말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 강등(AA → AA-)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연료전지의 재고자산 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2327억 원에 달한다. 작년부터 손실 규모가 축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연료전지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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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의 적자와 전력량 요금 마진 축소를 메우고 있는 영역이 부생발전이다. 포스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저렴한 부생가스를 원료로 한 만큼 수익성이 높다. 작년 9월까지 포스코에너지 매출총이익에서 부생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약 1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모회사인 포스코가 '알짜'인 부생발전 사업을 직접 영위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포스코에너지 입장에선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나 영구채 차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7년 초 포스코에너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던 증권사들도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RCPS를 기초로 유동화사채를 발행했다. 사실상 유동화금액만큼 포스코에너지에 대출을 집행한 셈이다.

RCPS 발행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는 달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투자한 포스코에너지 보통주(7.2%)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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