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에셋인 벌크 전용선 전문 해운사 에이치라인해운이 상장을 검토 중이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에이치라인해운 기업공개(IPO) 혹은 경영권 매각 '투트랙' 전략을 통한 엑시트 플랜 수립에 가깝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최근 연내 증시입성을 추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주관사를 물색 중이다. 예상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릴 공산이 커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에이치라인해운의 가장 최근 실적 자료는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작성된 연결감사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가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해운홀딩스 유한회사'가 100% 지분(1052만 6316주)을 보유중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의 IPO가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ING생명(MBK파트너스)과 삼양옵틱스(VIG파트너스)에 이어 PE 운용사가 1대주주인 기업이 상장을 성사하는 흔치 않은 사례가 재현되는 것이다. 마침 ING생명은 연초까지 국내 생보사 상장법인 중 거의 독보적이라 할 만큼의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MBK파트너스는 PE가 최대주주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밸류 업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 ING생명 IPO를 작년 랜드마크 딜로 부상시켰다. 삼양옵틱스 주가도 공모가를 웃돌아 VIG파트너스의 성과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PE가 소유한 기업의 IPO에 대한 거래소 상장심사부의 입장도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어서 에이치라인해운이 실제로 상장을 시도할 경우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해운업황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발틱운임지수(BDI) 및 벌크선 시황도 2016년 초 바닥을 찍은 이래 상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상응해 움직이는 에이치라인해운의 피어그룹(비교대상 기업) 팬오션이나 대한해운 등의 주가흐름만 받쳐준다면 한앤컴퍼니와 사측이 상장 준비 작업을 가시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2016년 기준 연 연결 당기순이익은 547억원이다. 전년도 수치인 863억원보다는 떨어졌다. 이는 에이치라인해운이 2016년 현대상선으로부터 벌크 전용선 사업을 인수한 데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상 2016년 순이익을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해봐도 시가총액은 기본 1조원(20% 안팎 할인율 배제)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회복된 해운업황이 향후 2~3년 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주주 한앤컴퍼니가 자금회수의 옵션 중 하나로 에이치라인해운 상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과거 한진해운으로부터 벌크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선 7척 등 전용선 36척과 영업권을 현물출자 받은 신생회사다. 2014년 1월에 설립돼 같은 해 7월 공시 출범했다. 한앤컴퍼니의 최초 지분율은 약 78%였으나, 이후 에이치라인해운이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을 양수하는 과정에서 100%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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