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물적분할 카드로 관리종목 탈피 노린다 세포치료제 개발 외 대부분 사업 흑자, 뇌졸중치료제 제외 자산화 개발비 감액
이윤재 기자공개 2018-03-27 08:01:0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구개발 관련 사업 물적분할 카드를 꺼냈다. 비용이 드는 사업부문은 떼어 내면 나머지 면역세포보관 사업 등은 이익을 내기 때문이다.차바이오텍은 비용 부문은 비상장 자회사로 두고, 이익이 나는 부문만 상장 회사로 유지할 예정이다. 무형자산화된 연구개발비는 대부분 감액처리한 상태라 신설 물적분할 회사가 가질 부담도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차바이오텍은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 폐지 우려까지 제기된다. 물적분할 카드로 이익을 실현하면 상장 폐지를 모면할 수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별도 재무제표 4년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 탈피를 위해 수익성 개선 및 혁신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수익성 개선 카드로 꺼낸 것 중 하나는 물적 분할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 영업이익 5억 원으로 기재된 감사보고서를 내놨지만 개발비를 두고 외부감사인과 의견이 엇갈렸다. 거래소가 외부감사인 의견을 수용하면서 감사보고서는 영업손실 8억 원으로 최종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대해 한정 의견을 내놓았고 차바이오텍은 4년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 지정까지 됐다.
관리종목 탈피를 위한 방안 중 당장 실현 가능한 카드는 물적분할이다. 비용이 나는 부분은 분할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이익이 나는 부문만 상장 회사로 남기는 것이다.
차바이오텍 자체 사업영역은 세포치료제 개발과 제대혈보관, 바이오인슈어런스, 차움사업 등이다. 세포치료제 개발사업은 연구개발(R&D)이 대부분이라 대표적인 적자사업부문이다. 제대혈과 바이오인슈어런스에서는 연간 영업손익 흑자를 내고 있다. 바이오인슈어런스는 면역세포를 보관하고 필요시 고객 요청시 일본 차병원에서 면역세포 주입을 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 4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제대혈 사업은 매출액 39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거뒀다.
프리미엄 건강서비스센터 차움 관련 사업은 부대시설 대행에 한정돼있다. 의료업체인 차움은 규정상 피트니스클럽 등 운영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차움 사업은 손익분기점(BEP)에 소폭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6년에는 영업손실 1억 원, 지난해 3분기까지는 1억 4000만 원 적자다. 이를 토대로 보면 연구개발 사업만 떼어내도 차바이오텍은 별도 기준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
물적분할에 만들어질 신설법인의 재무부담도 적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무형자산화된 개발비 대부분을 손상차손으로 감액했다. 248억 원에 달했던 자산화된 개발비 중 175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남은 잔액은 약 64억 원 남짓이다.
해당 무형자산화된 개발비 대부분은 뇌졸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다. 현재 임상 1/2a 단계를 끝내고 2023년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 △제품을 판매하려는 회사의 의도 △판매할 수 있는 회사의 능력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 등 6가지 조건을 충족했을 시 무형자산으로 인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임상이 상당히 진전된 해당 프로젝트를 무형자산화하고 있다. 뇌졸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의 자산화 규모는 약 50억 원이다. 나머지 잔액 14억 원은 금번 외부감사인 의견에 따라 추가 감액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차바이오텍이 연구개발 회사를 물적분할로 떼낸 뒤 추가 펀딩으로 임상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013년에도 물적분할로 차헬스케어(해외병원), 차메디텍(의료기기)을 설립했다. 차헬스케어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1100억 원을 외부에서 조달한 경험이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부문이 흑자를 내는 상황이라 연구개발부문을 별도로 떼낸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독립된 연구개발법인은 차바이오텍이 추가적으로 자금지원을 계속하거나 다른 계열사처럼 외부 펀딩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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