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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모비스·오일뱅크 지분 '효자 되나' [Company Watch]현대차·현대重 지배구조개편 과정 대규모 유동성 확보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02 08:17:1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현대모비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비스 지분 경우 지분매각을, 현대오일뱅크 주식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안정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현재 현대제철은 총 1조4142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성 있는 지분증권은 1조3363억원이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비중이 가장 크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 550만4846주(지분율 5.6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9일 현대모비스는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의 시장가치는 1조3982억원이다.

현대제철매도가능금융자산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 일부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넘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따라 매각하는 지분의 가치는 1조1046억원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1조5491억원, 10조6239억원이다. 차입금의 1/10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유동성 측면에서 추가적으로 눈여결 볼 자산은 현대오일뱅크 주식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오일뱅크 주식 541만여주(2.2%)를 보유하고 있다. 매도가능금융자산 가운데 시장성 없는 지분증권의 핵심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대오일뱅크 IPO를 추진하고 있다. 연내 상장이 목표다. 현대오일뱅크가 증시에 입성할 경우 보유 지분의 쓰임새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몸값의 바로미터가 될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3762억원, 1조260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8%, 30.5% 증가했다.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정유업의 EBITDA 배수를 7~8배로 보고 있다.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EV)가 산출된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220억원 수준이다. 최근 3년 평균 연구개발(R&D) 비용의 1/5 규모다. IPO 후 주가 추이와 매각 시점에 따라 지분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분할합병 작업과 IPO를 거치며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변동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대규모 유동성 확보를 통해 차입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입된 현금의 투입처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현대제철이 자금 집행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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