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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황금알 낳는 후공정…점유율 80% 기록 작년 영업익 517억으로 사상 최대, 이익률도 26% 돌파

이경주 기자공개 2018-04-02 08:04:5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제조사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상장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500억 원을 넘었고 이익률은 26%에 달했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검사 장비에서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비중도 높아 경쟁사 리스크 없이 시장 호황 수혜를 누리고 있다.

30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73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8.7%,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3.2%에서 26.2%로 3%포인트 상승했다.

한미반도체 실적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한미반도체가 2005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대 성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4년으로 매출 1923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28.6%) 이후 최대를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반도체 공정은 원재료인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려 전기적특성을 지니게 가공하는 전공정과, 가공된 웨이퍼를 잘게 쪼개고 완제품 형태로 패키징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중에서도 불량 패키징 제품을 색출해내는 검사 장비를 주로 만든다.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가 대표 검사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검사 장비 제품군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한미반도체 장비가 빠지면 대다수 고객사들 공정에 차질이 생긴다. 한미반도체가 '알짜' 이익을 내고 있는 배경이다.

한미반도체는 무리한 다각화는 피하고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잘하는 장비를 지속적인 R&D(연구개발)로 업그레이드해 대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VISION PLACEMENT'는 1998년 출시돼 올해로 20주년이 된 제품이다. 2004년부터 글로벌 1위를 기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해외 고객사 비중이 높은 것도 경쟁력이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 수요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일부 경쟁 장비업체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사업의존도가 강해 대중국 수출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고객사는 대만 어드밴스드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ASE)이다. ASE는 세계 최대 외주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업체(OSAT)다.

한미반도체는 독보적 경쟁력과 반도체 슈퍼싸이클 덕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실적개선은 중국 수요가 이끌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군인 중화권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 대상으로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같은 기존 제품 주가 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2584억 원으로 작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704억 원으로 36%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 장비
한미반도체 후공정 장비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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