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테크, 밸류업 '굿'…엑시트 '주목' JKL에 매각된 지 3년만에 EBITDA 53% 증가
박제언 기자공개 2018-04-09 16:20:2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KL파트너스(이하 JKL)가 원방테크를 인수한 지 4년째를 맞았다. 그간 원방테크의 실적은 향상됐고 그만큼 기업가치도 향상됐다. 원방테크를 대상으로 JKL의 지속적인 기업가치 개선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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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이 인수한 2014년 비교해도 손색없는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4년 대비 각각 22.9%, 57.2% 올랐다.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같은 기간 53.1% 늘었다. 2014년말 기준 31.4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8.2%에 불과했다.
JKL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며 시설투자가 늘어났고 이같은 영향으로 원방테크의 실적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이후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이고 기술과 신사업 개발에 노력한 결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원방테크는 클린룸과 공조설비를 설계·제작하는 기업이다. 1989년 8월 설립된 업력만 30년 가까이 된 회사다. 클린룸과 공조설비 시장에서는 원방테크를 포함한 한 두군데 경쟁기업이 과점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08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친 적도 있다. 결국 2011년 KT캐피탈에 매각됐고 3년만에 JKL로 재매각됐다.
JKL이 원방테크를 인수한 시점은 2014년 1월이다. KT캐피탈이 보유하던 원방테크의 최대주주 원방홀딩스를 700억원정도에 인수했다. 원방홀딩스는 원방테크의 지분 202만주(지분율 47.7%)를 갖고 있었다. 구주 매입을 하고 한 달 뒤 직접 자금 투입도 했다. 원방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어치의 신주를 매입했다. 이같은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JKL이 확보한 원방테크 지분은 380만3808주(지분율 75.71%, 2017년말 기준)이다.
JKL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원방테크 외형 확장에 나섰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작업이었다. 2015년 인수한 옵트로 원방테크는 신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바이오 클린룸 사업이었다.
옵트를 인수하기 전까지 원방테크는 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에 쓰이는 클린룸을 제작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이 흥할 때는 이와 연동돼 실적도 좋았다. 하지만 전방산업의 영향을 직접 받는 점은 언제나 회사에 부담이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 관련 시설투자가 급감하자 원방테크의 실적은 반토막났다. 2008회계년도 73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 376억원으로 줄어든 점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원방테크의 옵트 인수금액은 경영권 지분 80%에 12억8000만원정도였다. 인수대금은 JKL에서 투입한 증자 대금을 활용했다. 옵트는 인수 첫 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듬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원방테크와 JKL은 옵트가 조만간 효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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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법인의 기술력을 사들여 기업가치를 개선시킨 것만은 아니다. 자체 기술력도 한 단계 도약시켰다. 공조설비를 모듈화시키는 데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증진했다.
건물이나 공장에 쓰이는 공조설비는 온도·습도·유해 기체 농도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공조설비는 기본적으로 규모가 크고 작업 환경에 위험 부담이 있다. 원방테크는 이를 모듈화하며 작업의 효율성과 안전성 증진시켰다. 지상에서 안전하게 작업한 후 조립하는 기계로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와 관련돼 원청업체들의 주문량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JKL은 인력을 정비하는 일도 기업가치 개선작업에 포함했다. 우선 김규범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내부 승진이었다. 김규범 대표가 원방테크 사업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장근 JKL 대표는 인사와 관리를 위한 원방테크 공동 대표를 맡았다. 여기에 재무를 맡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외부에서 충원했다. 투명한 재무 관리를 위해서였다.
기존 인력을 챙기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임·직원에 대한 보상체계를 바꾸었다. 일한 만큼 성과를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 체계를 강화했다. 힘들여 수익을 냈는데 그 성과물은 오너(owner)만 챙겨 직원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게끔 만들었다. 우리사주조합으로 자사주를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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