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문턱서 8년째 표류…시장점유율 다툼 '치열' [백화점 경영진단①]굳건했던 롯데 '원톱 지위' 흔들…현대百·신세계 '각축전'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3 08:08:17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화점은 장치산업이자 입지산업이다.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는 까닭에 부지 물색에서부터 동일상권 내 경쟁업체의 유무까지 출점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색도 있다. 통상 백화점 한 곳을 짓기 위해선 적게는 2000억원을 투입해야한다.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투자자본 상당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업황 특수성 탓에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기업이 과점 형태를 유지해왔다. 3사는 전국에 63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수십 곳의 점포를 바탕으로 각사는 의류, 잡화, 가구 등 상품 매출과 임대료 수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승승장구하던 백화점 업계는 최근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8년째 20조원 대에 머물러 있다.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뒤 지난해 29조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다. 2017년 편의점 시장규모가 22조 3000억원으로 올라선 점을 감안하면, 양 산업의 격차는 불과 6조 9000억원대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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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기에 진입한 시장에서 3사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사업구상에 분주하다. 출점 한계에 부딪힌 본업 대신 도심·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내놓거나 기존 매장을 카테고리킬러형 전문점으로 재편하고 있다. 개별적 전략을 구체화해간 와중에 공고했던 시장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가 무색해지고 2~3위간 자리다툼이 치열해졌다.
백화점 3사의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중상층 소비자 이탈을 막고 타겟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충성 고객의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의 '원 아이템 온니(One Item Only)'에서부터 신세계백화점의 '팩토리 스토어(Factory Store)'에 이르기까지 각사는 다채로운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재도약을 위해 백화점 3사가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토대가 될 재무여력 또한 관심거리다. 이외에도 사업자의 국내외 경영실적과 향후 신사업 집중도에도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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